[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SK증권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어떤 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8일(현지시간) CNN이 이달 2∼5일 미 전국의 성인 12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4%포인트)에 따르면 만약 금일 선거가 치러진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 바이든은 55%의 지지율을 기록, 41%에 그친 트럼프보다 14%포인트 앞섰다. CNN의 지난달 조사에서 바이든 51%, 트럼프 46%의 지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해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0%를 넘은 적이 없을 만큼 바이든의 지지율 상승은 예삿일이 아니”라면서 “백인 경찰의 폭력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궁지에 몰린 트럼프가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중국을 향한 대외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지지세력을 결집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연구원은 “2016년과 달리 미국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경제활동이 위축됐고, 이제 막 경제정상화의 시동을 건 상황에서 실물경기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더 큰 부담으로 이번 하반기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강 대 강의 구도로 전개되지 않는다고 전망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이든의 중세 정책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바이든 후보는 현재 법인세를 현재의 21%에서 28%로 인상을 추진하는데, 이는 이로 인해 나타날 기업실적 7% 하향은 전체 지수의 5% 정도의 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테크기업에 대한 반독점법 이슈도 더 불거질 가능성이 있고, 테슬라, 넥스테라 에너지 등은 바이든의 정책적 수혜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