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3번째 강원도 산불 피해현장 방문.. "고통 함께 극복"

고성군 산불피해 이재민 건의 청취
볍씨침종·장병복구·산사태예방 현장 점검
"주택 복구, 너무 큰 걱정하지 마시라"
  • 등록 2019-04-13 오후 6:58:58

    수정 2019-04-13 오후 6:58:58

이낙연 국무총리(가운데)와 김재현 산림청장(왼쪽)이 13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산불피해지를 방문해 산사태 등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강원도 산불 피해 현장을 다시 찾았다. 지난 4일 산불이 발생한 이후 지난 5일과 9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현장 방문이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군 이재민 155명의 임시 거처인 속초 서울시공무원수련원을 방문해 산불 피해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에 방문한 고성군에서는 강원도 산불 전체 이재민 1212명 중 대다수인 88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서울시공무원수련원은 고성군 총 21개소 중에서 가장 많은 이재민(64세대 155명)이 거주하고 있는 임시구호소다.

이 총리는 먼저 산불 피해와 복구현황 설명을 듣고, 고성군 이재민·소상공인·농업인·자원봉사 대표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면서 현장간담회를 주재했다. 그는 주민들의 발언을 수첩에 꼼꼼히 메모한 뒤 하나씩 답변했다.

이 총리는 주택 복구 지원금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와 관련해 “제도상 한계 때문에 걱정이 많겠지만 제도는 제도인 것이고, 인간의 지혜를 최대한 짜내고 국민들이 도와주고 있으니 너무 큰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의 경우는 재원이 국민 성금 등에서 나올 것이라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주택을 복구하면서 일정 면적 이상을 원하는 분이 있으면 그런 분은 어느 정도 자부담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 운영자금 선지원 문제는 검토시키겠다”먼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여기 다녀갔는데 열성적인 분이라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부처에 연수나 수련회를 강원도 피해 지역에서 해달라고 부탁했고, 코레일이 일반 관광객 30% 할인 대책을 내놨다”면서 “이 고통을 어떻게든 공공과 민간이 함께 극복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주민이 제기한 시골 마을의 소화전 배치 문제에 대해선 “필요성이 있으면 금년 추가경정예산(추경)에라도 넣어보고, 안되면 내년 예산에라도 넣어보라”고 배석한 정부 당국자에게 지시했다. 농업 대책에 대해서도 “잃어버린 농기계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면서 “금년 농사는 걱정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영농과 생업 재개 현장을 방문해 주민과 복구 인력을 격려했다.

먼저 고성군 토성면 토성농협을 방문해 볍씨 침종소독 현장을 살피면서 5월부터 시작되는 모내기에 차질 없이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황태가공 공장인 풍대리황태전통식품영농조합을 찾아서 피해복구를 위해 땀을 흘리는 인근 부대 장병과 자원봉사자를 격려했다.

이 총리는 마지막 일정으로 산불 2차 피해로 산사태가 나타날 수 있는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를 찾아 산림 피해 상태를 보고 긴급 복구 조림 추진사항을 점검했다.

한편 지난 4일 시작된 강원도 산불로 인해 고성·속초·강릉·동해의 4개 시·군에서 554세대 121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에 피해 극복을 위해 지난 12일 기준으로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 6351명과 기부금 314억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 두번째)와 김재현 산림청장(왼쪽 첫번째)이 13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산불피해지를 방문해 산사태 등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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