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젊은 연구자들이 주축인 2개의 본원 연구단을 출범한다고 2일 밝혔다.
IBS는 기초과학분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도전적인 독립연구를 수행할 3명의 CI(Chief Investigator)로 엄상일 교수(42·KAIST), 김호민 교수(40·KAIST), 차미영 교수(39·KAIST)를 선정했다. IBS는 젊은 연구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차세대 연구리더 육성이라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CI로 선정된 연구책임자는 새로운 형태의 연구단인 PRC(Pioneer Research Center) 내 독립적인 연구그룹을 구성한다. PRC는 IBS 연구단의 한 종류로 최대 다섯 명의 CI가 각 연구그룹을 이룰 수 있고 5년간 그룹별로 10억~15억 연구비가 지원된다. IBS는 매년 연구단장에 준하는 CI 선정 절차를 통해 유망한 젊은 연구자들에게 연구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본원을 중심으로 핵심 연구시설을 별도로 구축해 CI를 중심으로 국내외 공동연구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3명의 CI는 ‘수리 및 계산과학 연구단’과 ‘바이오분자 및 세포구조 연구단’ 내 독립 연구그룹을 꾸려 연구에 착수한다. 수리 및 계산과학 연구단은 이산수학 그룹과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그룹으로 구성된다.
이산수학 그룹은 조합수학 및 그래프 이론 전문가인 엄상일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이달부터 연구에 착수하고,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그룹은 데이터과학과 계산사회과학계 유망주로 떠오른 차미영 교수가 맡아 내년 1월 1일부터 연구를 시작한다. 바이오분자 및 세포구조 연구단 단백질 커뮤니케이션 그룹은 단백질 구조 및 Cryo-EM(초저온 전자현미경) 전문가인 김호민 교수가 연구 책임자로 이달부터 연구를 시작한다.
IBS 김두철 원장은 “세계적으로 연구자가 수행한 초기의 모험적인 연구들이 창의적 성과의 단초가 되는 경향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우수한 젊은 과학자들에게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줘 세계적 석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선배 연구자의 몫이라 생각하며 CI들이 그 날개가 될 수 있도록 IBS가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BS의 연구단은 30개(본원 7개, 캠퍼스 14개, 외부 9개)로 늘어난다. 분야별로는 수학 2개, 물리 9개, 화학 6개, 생명과학 7개, 지구과학 1개, 융합 5개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