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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김과 그린기테는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렇게 ‘쿵짝’이 잘 맞는 파트너는 오랜만이다”라며 “오빠와 동생 사이였던 헨젤과 그레텔이 붙어 다니듯 항상 함께하며 다가오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에 그레텔과 헨젤로 출연한다.
캐슬린 킴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데뷔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다. ‘헨젤과 그레텔’은 한국에서 공연하는 두 번째 오페라다. 그린기테는 리투아니아 출신으로 영국 로열오페라단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리에게 낯선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고국인 리투아니아에서 한차례 공연한 바 있다.
‘헨젤과 그레텔’은 그림 형제가 쓴 동화를 바탕으로 독일의 작곡가 훔퍼딩크가 쓴 오페라다. 요정과 마법이 있는 신비로운 숲을 배경으로 독일 민요가 떠오르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흐른다. 1893년 독일 바이마르 궁정극장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지휘로 초연한 후 독일에서 사랑받는 대표 오페라로 남았다. 동화가 원작이나 성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우리는 환상적 무대 위에서 아이처럼 뛰놀 뿐이다.” 캐슬린 킴과 그린기테는 ‘헨젤과 그레텔’의 예비 관객을 향해 아름다운 음악에 흠뻑 빠져보라 권했다. 성인 관객이건 부모의 손을 잡고 따라온 아이건 구분하지 않았다. “동화가 원작이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이 소재”라며 “‘카르멘’이나 ‘라보엠’은 유명하지만 지금은 겪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헨젤과 그레텔’은 시대를 초월해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고 소개했다.
‘헨젤과 그레텔’은 독일에서 온 크리스티안 파데가 연출하며 영국 출신의 피네건 다우니디어가 지휘한다. 유럽에서 활동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이번 ‘헨젤과 그레텔’에 싣는다. 캐슬린 킴과 그린기테는 “큰 도화지 위에 연출가와 지휘자가 큰 그림을 그려놓았고 우리는 작은 디테일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통하며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식 농담이 은근히 재미있더라”며 웃었다.
관객에 추천하고 싶은 아리아를 물었더니 이구동성이다. 두 사람은 헨젤과 그레텔이 함께 부르는 ‘저녁기도’를 꼽았다. 2막에서 숲에서 길을 잃은 남매의 소망이 담긴 아리아다. “멜로디가 아름다워 ‘정말 잘부르고 싶다’는 욕심이 절로 난다”고 했다.
캐슬린 킴은 “한국 오페라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연의 질을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국립오페라단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오페라 가수들이 꿈꾸는,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넘버원’인 무대가 한국에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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