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기억 속에 튀김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싸고 양도 많고 무엇보다 친구들과 왁자지껄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 1970~1990년대생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웃나라 일본에서 튀김이란 어떤 존재일까. 일단 일본에서 튀김요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튀김옷을 뭍혀 튀겨내는 덴뿌라(天ぷら)와 튀김옷을 입히지 않고 재료를 기름에 그대로 튀겨내는 아게모노(揚げ物)다. 한국식 튀김과 비슷한 건 덴뿌라다.
일본 덴뿌라의 역사는 16~1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르투갈에서 넘어왔다는 설이 유력하며 외국인이 기름에 식재료를 넣고 튀기는데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덴뿌라는 포루투갈에서 전래됐을 당시만 해도 어패류를 주로 튀겨먹었기 때문에 비릿한 향을 지울 수 있는 라드(돼지기름)에 술, 설탕, 소금 등을 넣어 조리했다. 그러나 야채요리가 발달한 관서 지방으로 전래되면서 야채를 튀기기 시작했고 이에 어울리는 참기름 등이 사용됐다.
우선 튀김에 사용되는 기름이 비싼데다 만드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덴뿌라 업계애서는 불문율이 있는데 ‘재료 7 솜씨 3’이다. 그만큼 좋은 재료와 순질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재료를 적당한 크기로 다듬고 미리 칼집을 내고 미리 데쳐주는 등 잔손질도 많이 해야한다.
*[먼나라 이웃나라]서로 다른 韓·日 튀김 위상 (토요일자)
-한국에서 튀김하면 하교길에 친구들과 삼삼오오 먹는 분식
-그러나 일본에서 튀김하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어
-일본 튀김은 정제된 고급 참기름을 사용해 고소한 맛이 특징
-튀김 프랜차이즈 등장하면서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비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