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 역대 최다 8만명 참여

전세난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50%이상 증가
  • 등록 2013-12-17 오전 10:29:30

    수정 2013-12-17 오전 10:29:3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극심한 전세난을 피해 싼 값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올해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 응찰자수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7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의 응찰자수는 총7만8031명으로 이전까지 최다였던 2006년의 7만3119명을 넘어섰다. 현재 추세라면 연말까지 8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5만3268명)에 비해 50%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매로 넘어오는 아파트가 봇물을 이루면서, 입지가 좋고 가격이 싼 물건이 많았던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도 연말까지 3만 건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응찰자가 많이 몰린 물건은 주로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아파트 중 유찰이 2회 이상돼, 감정가의 반값정도로 최저입찰가격이 떨어진 물건이었다. 올해 최다 응찰 아파트 물건은 지난 2월 낙찰된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비선아파트(전용 48.6㎡형)다. 감정가 2억5000만원에서 3번 유찰된 후 무려 61명이 몰려 감정가 대비 70.8%인 1억769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산들마을 동문굿모닝힐 아파트(전용 84.9㎡형)로 감정가 3억원에서 2번 유찰된 후 지난 4월 45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74.7%인 2억2415만원에 낙찰됐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내년에도 당분간 전세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경매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이후 서울·수도권 아파트 연간 총 응찰자수 및 물건수 추이. <자료 : 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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