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부총리는 이날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대해도 좋으니 바깥에서 얘기하지 말고 좀 들어와서 얘기해줬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부총리는 현재 국회 상황을 ‘블랙홀’에 비유했다. 그는 “정치가 경제나 법안 등 모른 것을 빨아들여 꼼짝 못하게 하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고착화면서 결국 필요 이상의 비용을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야의 극한 대치에 대해 그는 곤혹스러움과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그는 “외국 신용평가사의 신인도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 주는 메시지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확실한 방향으로 가야 하는 데 반대로 가고 있다”며 “정책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산안이 제때 통과하지 못하면 갓난 애부터 어르신까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대학생 등록금, 어르신 기초연금을 비롯해 기초 생활 수급자 등이 모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경기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사회간접자본(SOC) 지출도 불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내년 SOC 예산은 23조3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계속비 성격인 3조1000억원 정도만 집행되고 나머지 20조원은 중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