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네오·리바트 지고 한샘 뜨고..가구株도 차별화

  • 등록 2013-06-18 오전 9:30:00

    수정 2013-06-18 오전 9:30:00

[이데일리 강예림 기자] 보루네오와 리바트 등 가구주가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다만 한샘은 특화전략으로 나홀로 선방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루네오(004740)는 지난달 29일자로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제출했다. 이후 지난 10일 거래가 재개됐지만 주가는 사흘 연속 하한가로 추락하면서 올 1월 2170원이었던 주가는 539원까지 떨어졌다.

리바트(079430)도 상황이 좋지 않긴 마찬가지다. 리바트의 지난해 매출은 48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줄었다. 영업이익은 65%나 급감한 28억원에 불과했다.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규한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가구업계의 불황은 건설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구교체 주기는 주로 이사철에 집중된다. 그런데 건설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가구 수요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이 막 착공한 신규 주택에 가구를 납품하는 특판 비중이 높은 가구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영업이익이 곤두박질하고 있는 리바트는 특판 비중이 38%에 달한다.

세계 1위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의 한국시장 진출도 악재로 꼽힌다. 이케아는 2014년 광명역 KTX 인근부지에 지하 2층~지상 4층의 창고형 대형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직접 조립해서 만들어쓰는 가구가 주력상품인 이케아는 전형적인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고 있어 가장 적절한 시기에 한국시장에 진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구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나름 선전하고 있는 곳도 있다. 최근 가구업계 1위로 올라선 한샘(009240)은 최근 몇년 간 고공성장하고 있다. 2008년 4114억원, 25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2년 7832억원, 473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2분기에도 실적 호전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초 1만8350원였던 주가도 17일 기준 3만2650원으로 80% 가까이 뛰었다. 한샘은 특판 비중이 10%에 불과하고, 고급가구(직접판매)와 저가시장(온라인)을 분리한 브랜딩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구업체들은 2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이사철)인 만큼 1분기보단 실적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내수시장 회복이 더딘만큼 업체별 차별화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구시장은 브랜드와 비브랜드로 점차 양분되는 추세”라며 “시장별 차별화 전략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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