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제자유구역에 `하나금융타운` 생긴다

하나금융 글로벌 본부 역할..김승유 회장이 숙원사업 추진
하나금융, 한국토지주택공사·인천시 등과 '양해각서' 체결
  • 등록 2012-02-21 오전 11:00:00

    수정 2012-02-21 오후 3:18:18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한국판 산탄데르'인 하나금융타운을 조성한다.

내달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승유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하나금융타운은 금융R&D센터와 연수시설은 물론 박물관과 공연장 등 각종 문화체육시설까지 완비해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핵심 전략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하나금융은 2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과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송영길 인천광역시장,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청라 경제자유구역 하나금융타운 조성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졌다.

하나금융타운은 김 회장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프로젝트다.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스페인의 국제금융도시인 산탄데르를 방문한 뒤 '한국판 산탄데르'를 오랜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왔다. 김정태 하나은행장 역시 지난 2010년 김 회장의 권유로 산탄데르에서 5주간 연수를 받기도 했다. 

산탄데르는 산탄데르은행 덕분에 최근 스페인의 대표적인 국제금융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산탄데르은행은 1994년 바네스토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스페인 2대 은행으로 부상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오히려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국내 은행들의 대표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되어왔다.

하나금융타운 역시 정부가 국제비즈니스 단지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청라경제자유구역 내에 조성돼 상생발전을 꾀하게 된다. 하나금융은 이 곳을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헤드쿼터로 삼아 금융R&D센터와 금융전문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연수시설, IT센터, 물류센터 등 핵심 전략 기반시설들을 통합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술관과 박물관, 공연장, 체육관 등 각종 문화체육시설들을 만들어 그룹 임직원 가족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이 기존에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푸르니 어린이집 등을 이전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하나금융타운은 2013년 상반기 공사를 시작해 2016년까지 단계별로 조성된다. 상주인원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등 그룹 계열사 직원 6000여명 정도로 2014년부터 이주를 시작하게 된다.

하나금융타운 조성으로 지역내 경기부양과 고용유발 효과는 물론 청라국제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하나금융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인천공항과 인접한 인천 청라경제자유구역에 건립하는 하나금융타운은 하나금융그룹이 목표로 하고 있는 2015년 동아시아 리딩뱅크 진입과 세계 50대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글로벌 경영의 핵심 전략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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