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A380 독도 시범 비행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했던 말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A380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며 프리미엄 전략을 취할 수 있었다. A380은 날개 면적 기준으로 기존 대형기 B747보다 63% 가량 크다.
하지만 A380 도입 6개월이 넘은 지금, 득보다 실이 많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꼬리를 들고 있다. 지난해 5대의 A380을 도입하면서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2010년 200~300%에서 지난해 중순 493.7%, 9월말엔 622.3%까지 치솟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허겁지겁 자금을 끌어모으기 바빴다. 2월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4월에는 일본 노선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300억엔의 ABS를, 5월에는 2억달러 김치본드를 찍었다. 지난해 조달한 자금은 2조6000억원이 넘는다.
사내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지난해말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최근엔 퇴직금 중간 정산을 중단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임원수를 대폭 줄일 것이란 얘기도 있다.
한진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들도 상황이 좋지 않아 올해는 금융권으로부터 더욱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방침을 하달받을 가능성이 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으로 인해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더 안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등 고전했었다"며 "올해는 더욱 강력한 자산 매각의 광풍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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