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관계자는 6일 "오늘은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지 않는다"면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르면 내일(7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 폭은 예년과 비교하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올해 이례적으로 수시 인사를 통해 일부 사장단을 교체한 데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전반적인 계열사 실적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올 들어 이미 수시 인사를 통해 일부 CEO를 교체했기 때문에 사장단을 대거 바꾸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예년에 비해 소폭 수준에서 사장단 인사를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이미 자녀들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은 올해 승진하지 않는다고 밝혀, 가장 관심이 쏠렸던 3세 경영인들의 이동 가능성은 아예 없어졌다.
권 사장은 현재 삼성전자 부품사업을 총괄하고 있어, 부회장 승진을 통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확실한 '투 톱' 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삼성생명으로 옮겨간 박 사장은 영업부문의 체질개선을 이끌고 해외 영업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기획통'인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의 부회장 승진설도 흘러나온다. 내년 총선 및 대선 정국을 앞두고 정관계와 언론계를 아우르는 마당발 인맥을 자랑하는 장 사장에게 힘을 주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젊은 삼성'과 '여성'도 이번 인사의 키워드다. 삼성 사장단의 평균 연령은 2009년 57.9세에서 지난해 말 55.8세로 낮아졌고, 올해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비(非)오너 출신의 여성 CEO의 탄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여성 임원과의 오찬에서 "여성 CEO가 나와야 한다"고 말한 바 있어,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삼성그룹 내 첫 여성 임원과 첫 여성 부사장이란 타이틀을 가진 최인아 제일기획 부사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삼성 한 관계자는 "예년에는 인사 발표가 임박하면 어느 정도 소문이 돌곤 했지만, 올해는 이상할만큼 조용하다"며 "인사 결과를 하루하루 기다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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