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의 사내 은퇴교육은 미국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근로자들의 행동변화를 실제로 이끌어 내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회사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업무교육도 아닌, 어찌 보면 근로자 개인의 문제이고 회사와는 상관없는 은퇴교육을 할 생각을 했는가? 사내 은퇴교육을 통해 기업과 근로자가 서로 윈윈(win-win) 즉 상생할 수 있다는 경영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 기업들에게도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 경우 근로자들이 이 제도를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의무가 부과되어 있다. 따라서 이 회사는 본격적인 은퇴교육을 실시하기 이전인 1980년대부터 관련교육을 해왔다고 한다. 많은 비용을 들여 근로자들에게 서면자료를 발송하고 관련 웹사이트를 구축하기도 했는데 문제는 근로자들의 활용도가 매우 낮았다. 경영진은 기존 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판단을 하고 제대로 된 ‘은퇴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경영진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배경에는 노동 생산성 저하와 관련이 있다. 근로자들이 돈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지면 결근이 잦아지고 업무를 태만히 하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은퇴시점이 다가올수록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여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주목할 것은 이 회사에는 30년 가까이 은퇴교육을 전담해온 전문가가 있었다는 점이다. 기업복지·근로자교육 총괄담당자인 샐리 하스가 그 사람인데, 그가 와이어 하우저의 은퇴교육을 경영자와 근로자 모두가 중시하는 프로그램으로 정착시켰다. 그리고 그 공로를 인정 받아, 미국 HR부문전문지와 FP협회의 교육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