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펀드 환매 압력에 부딪힌 기관이 장중에 매물을 내놓지 않고 주식을 장외에서 외국인 등에 블록딜로 처분하는 `퍼실 매매`(facilitation Trading)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2일 정규장을 1019억원 순매도로 마쳤다. 하지만 시간외매매 후 장외 대량매매 내역이 반영된 뒤 외국인은 373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시간외매매와 장외 거래를 통해 1392억원 어치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셈이다.
반면 전날 기관은 정규장 마감까지 44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전체 마감 후 1850억원 순매도로 물량을 불렸다. 장외 거래에서 늘린 순매도 물량은 1410억원으로 외국인 장외 매수 물량과 거의 일치한다.
퍼실 매매란, 증권사 자기자본 매매(Proprietary Trading) 계정을 통해 기관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블록딜로 받아 헤지거래를 하거나 다른 고객에서 다시 배분하는 거래방식을 말한다. <관련기사☞ `환매 몸살` 운용사 "매도사실 시장에 알리지 마라" >
이 방식은 시장충격을 줄여 펀드 수익률을 유지하면서도 환매에 대응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해당 종목을 매수한 것 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 생길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장중 외국인 매도 상위 11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리며 3% 가까이 하락했지만 장외매매 집계 후엔 외국인 순매수 1위(418억원 순매수)로 자리를 바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퍼실매매 성격의 거래를 감안하면 장외 거래 집계를 통해 외국인이 매수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서 외국인 매수 상위 종목을 추종 매매하는 전략은 위험할 수 있다"며 "장외 거래로 생긴 착시 현상에 주의해 종목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 관련기사 ◀
☞조성재 박사 "도요타 사태, 원하청 문제로 보면 오진"
☞현대·기아차, `전기차 충전 표준` 만들었다
☞"현대차 카탈로그에서는 콩기름 냄새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