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린다는데.." 오피스텔 몸값 `들썩`

주요 오피스텔 매매가격 1000만~2000만원↑
임대료는 보합세..은행금리보다 월세수익 높아
  • 등록 2009-07-29 오전 10:24:34

    수정 2009-07-29 오전 10:24:34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오피스텔 몸값이 상승하고 있다. 금리 하락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보장하는 오피스텔 시장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

29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주요 역세권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이 올 봄에 비해 1000만~2000만원 정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 주요 역세권 오피스텔 매매가 상승 중

강남역 인근의 `성우스타우스` 59㎡형은 최근 호가가 2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4월 1억6000만~1억6500만원 정도였지만 최근 매수자가 몰리면서 오피스텔 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예외적인 물건을 제외하고 두산위브센티움은 대체로 1억7500만~1억8500만원 매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역삼동 `LG에클라트` 55㎡형도 최근 오름세다. 지난 4월에 비해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매매가는 1억5200만~1억7000만원으로 다양하지만 대체로 1억6500만~1억7500만원 선에서 시세를 이루고 있다.

홍익대학교 인근 마포구 동교동 `홍익인간` 62㎡형은 최근 매수자들이 몰리면서 1억4000만~1억50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보다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대학가 인근이라 수요가 꾸준한 반면 타지역에 비해 매매가가 낮다는 점이 부각돼 최근 거래가 활발하다. 특히 경의선과 인천공항철도, 지하철2호선이 겹치는 `트리플역세권`이라는 점이 최근 부각돼 관심이 더하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파라다이스텔` 59㎡형 역시 1000만~1500만원 가량 오른 1억3000만~1억350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구도심인 종로구 오피스텔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52㎡형은 1억6500만~1억7000만원 정도로 500만~1000만원 가량 매매가가 올랐다. 최근 매수세가 부쩍 증가했다. 특히 종각역 인근의 `두산위브파빌리온` 57㎡형은 최근 매매가가 급등해 1억8000만~2억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이 오피스텔은 지난 4월 1억6000만~1억8000만원 가량에 거래됐다.

◇ 오피스텔 임대료 변화는 거의 없어

매매가는 오르는 반면 임대료는 상대적으로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유동성 중 일부가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오피스텔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느끼는 경기 침체는 계속되는 상황이라 임대수요가 매매가 증가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LG에클라트` 55㎡의 임대료(보증금 1000만원 기준)는 80만~85만원 정도. 올 초에 비해 5만원 가량 올랐지만 대부분 평균 80만원 선에서 임대료가 결정되고 있다.

동교동 `홍익인간` 62㎡형도 임대료는 70만~80만원 사이로 큰 5만원 가량 올랐다. 하지만 이외의 오피스텔은 지난 4월과 큰 변동이 없었다. 역삼동 `두산위브센티움`은 오히려 가격이 5만원 가량 떨어졌다.

종로구 `경희궁의 아침` 역시 최근 임차인들이 빠져나가면서 임대료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 `저금리 영향` 매매수요↑..경기탓 `임대료` 약보합세

매매가는 상승하는 반면 임대료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의 경제상황과 관련이 깊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시중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이중 일부가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오피스텔 시장으로 몰린다는 것.

은행 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의 금리는 지난 5월 이후 현재까지 2.41%로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중 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도 작년 10월 연6.31%에서 지난 5월 연 2.84%로 하향세를 유지했다. 6월 평균 금리가 다소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연 2.96%로 2%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작년 초 이후로 줄곧 6~8%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매매가가 오르면서 오피스텔을 신규매입한 투자자들의 경우 임대수익률이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은행 수신 금리보다는 높은 6% 안팎에서 결정된다.

예컨데 역삼동 `두산위브센티움`을 1억7000만원에 샀다고 하더라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임대료 85만원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연간 임대수익률은 6.17%가량이다. 1억7000만원짜리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역시 월임대료 75만원일 경우 연간 임대수익률은 5.47%로 은행 평균 수신금리보다 높다.

최근 경기 침체영향으로 도심 오피스텔의 임대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임대료가 약보합세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매매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동 경희궁 공인 관계자는 "임대료는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피스텔을 매매하려는 사람은 오히려 늘고 있다"며 "저금리 탓에 금융상품에 투자해서는 이익을 별로 볼 수 없자 오피스텔 투자를 대안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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