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과 GE는 불황때 세워졌다"

최악의 경제위기에서 시작된 기업들
  • 등록 2009-02-03 오전 10:01:55

    수정 2009-02-03 오전 10:01:55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후퇴로 인해 기업들이 문을 닫는 판에 회사 창립을 계획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과거 혹독한 불황기에 설립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도 적지 않다.

2일(현지시간) CNN머니는 불황기에 설립된 대기업 6개를 소개했다. 프록터앤갬블(P&G), IBM, 제너럴일렉트릭(GE), 제너럴모터스(GM), 유나이티드테크놀러지코퍼레이션(UTC), 페덱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이다.

P&G는 지난 1837년 금융 공황 당시 창립됐다. 당시는 서부 이주 붐이 일면서 땅값이 치솟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던 때였다. 곧이어 은행들이 파산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독립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았다.

▲ 1870년대의 P&G 마차
위기는 6년간 지속됐지만 P&G는 살아남았고, 이후 남북전쟁(1861~1865년)을 계기로 군대 납품 계약을 따내면서 고속 성장했다. P&G는 지난해 매출액 835억달러와 순이익 121억달러를 올렸다.

IBM은 1873년부터 1896년까지 이어진 23년 간의 장기 공황기에 설립됐다. 당시는 미국과 영국의 `철도 버블`이 붕괴되면서 유럽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미국 은행들이 파산하던 때였다.

이 시기에 창립한 타뷸레이팅머신, 타임레코딩, 컴퓨팅스케일은 근로시간 측정, 도표 작성 등 경제 활동에 필요한 기술들을 각각 개발하는 데 힘썼다. 세 회사는 1911년에 합병해 훗날 IBM이 됐다. IBM은 지난해 사상최대인 1036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GE도 IBM과 마찬가지로 장기 공황 당시 설립된 회사다. 1873년 투자회사 제이쿡의 파산으로 금융위기가 촉발됐지만, 토머스 에디슨은 연구소를 설립해 발명 활동에 몰두, 1879년에 세계 최초의 전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는 GE를 설립하는 기초가 됐다. GE는 다우지수 오리지널 종목 12개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회사로, 미국의 대표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83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GM은 1907년 금융 공황 당시 창립돼 최근까지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로 군림해 왔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UTC는 1929년 대공황 때 세워져 현재 엘레베이터 브랜드 오티스와 에어컨 브랜드 캐리어를 보유한 대기업이 됐다. 페덱스는 1973년 설립과 함께 석유 파동을 맞았지만 유가가 안정된 후 세계적인 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CNN머니가 소개한 기업들 대다수는 현재 경기후퇴로 인해 극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 GM은 구제금융을 받아 파산을 겨우 모면한 상태고, GE는 GE캐피털 실적 악화로 인해 신용등급 `AAA`를 강등당할 위기에 처했다. 페덱스는 창립 초기와 똑같은 위기를 지난해 다시 맞으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그러나 이들은 경제 위기 속에서 창립해 짧게는 수십년, 길게는 100년 넘게 굴지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셈이다.

CNN머니는 "경제 위기는 기업을 창립하기에 부적잘한 시기로 여겨지지만, 이들 기업의 창립자들의 생각은 달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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