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곧 협상 재개 기대" - FT

  • 등록 2003-07-16 오전 10:37:37

    수정 2003-07-16 오전 10:37:37

[edaily 강신혜기자] 중국의 중재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개입으로 북한이 미국과의 회담에 곧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위원장이 중국의 대북 특사를 만나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는 보도가 평화적인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14일 김위원장을 만나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하고 환담을 가졌으며, 북한의 조선통신은 "다이 부부장과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북-미간의 핵문제와 상호 관심사인 국제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눴다"고 이례적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부 인사와의 만남을 꺼려하는 김위원장이 다이빙궈 특사를 직접 만나 주위의 이목을 끄는 외교술을 펼쳤다는 것 자체가 미국과 북한간의 교착상태가 곧 타개될 것이라는 전망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끌고 나오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지만 미국과 북한이 핵문제 해결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김위원장이 체제 유지를 위해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고 북한은 다자간 회담이 "체제 변혁"이라는 워싱턴의 실제 의도를 숨기기 위한 연막에 불과하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는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미 국무부는 협상을 통한 해결을 선호하는 반면 호전적인 국방부와 백악관은 김정일 체제 전복을 원하고 있어 이같은 양측의 의견불일치로 미국의 대북정책이 마비상태에 있다고 지적하고 한반도에 대한 군사 행동은 대규모의 인명 손실과 경제적 피해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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