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미국 경기둔화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아시아 지역의 우량등급 채권(high-grade bonds)으로 몰려 들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가 14일 전했다.
홍콩과 파리에서는 이날 중국의 15억달러 유로본드 발행을 위한 로드쇼가 열렸다. 이에 시장관계자들 사이에서 아시아 우량 등급 채권의 메말랐던 공급을 다소나마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홍콩 메릴린치의 매니저 제이슨 컬리는 "매우 기술적"으로 "아시아지역 투자적격 채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한정된 공급과 강한 수요가 맞물린 상태라 풀이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시아지역의 신규 회사채 발행은 많지 않았다. 회사측은 고금리를 감수하면서까지 채권을 발행하려들지 않았고 펀딩 등의 다른 자금조달 수단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수요측면에서의 변화가 올해 들어 생겨나기 시작했다. 최근 전세계적인 경기둔화와 주식시장의 약세 등으로 은행과 투자자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 한 채 방황하기 시작했고 이에 한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고등급 채권이 방어적 용도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메릴린치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의 우량 등급 채권시장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탄탄한 시장을 형성했다. 미국 채권들의 연간평균수익률인 9.1%보다 높은 11.9%를 보장해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시아 지역 투기등급채권은 디폴트 비율이 증대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오히려 꺼리는 대상이 됐다. 싱가포르의 아시아펄프앤페이퍼(APP)는 최근 120억달러의 디폴트를 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