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PDC 악성 뇌종양 신약 개발"…프롬바이오, 펩스젠에 지분 투자

펩스젠 지분 10.4% 취득…"펩타이드 기술과 시너지 극대화"
  • 등록 2025-01-16 오전 8:00:00

    수정 2025-01-16 오전 8:00:00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프롬바이오(377220)가 펩타이드 신약 개발 기업 펩스젠에 지분투자를 단행한다. 프롬바이오는 펩스젠이 보유한 펩타이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사 건강기능식품과 탈모세포치료제 등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프롬바이오는 펩스젠 지분 10.4%를 취득하는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심태진 프롬바이오 대표(왼쪽)와 강충경 펩스젠 대표(오른쪽)가 지분투자 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프롬바이오)
프롬바이오는 펩스젠 지분 10.4%를 취득하는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프롬바이오는 펩스젠 3대 주주로 올라선다.

펩스젠은 세계 최초 펩타이드약물접합체(PDC) 교모세포종(악성 뇌종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교모세포종이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생존율이 7%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한 악성 뇌종양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교모세포종을 종양(암) 가운데 가장 최악인 4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교모세포종은 모든 치료법을 동원해도 평균 수명 기간이 12~24개월이고 90% 이상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펩스젠을 이끌고 있는 강충경 박사는 이미 1998년 미국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 당뇨성족부궤양 펩타이드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을 완료하는 등 펩타이드 의약품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펩스젠은 교모세포종 치료제 개발에 있어 핵심적 기술인 뇌혈관장벽(BBB, Brain Blood Barrier) 등 세포투과펩타이드를 비롯해 아토피, 탈모 완화 등 피부 치료 펩타이드, 슈퍼 박테리아 치료용 항균 펩타이드 등 3개의 파이프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펩스젠은 교모세포종 치료제 개발에 우선 집중할 예정이다. 세계 교모세포종 치료제의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31억 1000만달러(약 4조 6000억원)에 달한다. 세계 교모세포종 치료제 시장 규모는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2030년 8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펩스젠이 개발 중인 펩타이드약물접합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 기술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항체약물접합체를 구성하는 항체는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단백질로 생산돼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

이종(쥐, Mouse)에서 유래한 항체를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해 휴머니제이션(Humanization)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때문에 약제의 대량 생산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증대되고 이종면역반응이 발생할 가능성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약물·항체 비율(DAR)이 일정하지 않아 제품 균질성 문제가 있고 약물·항체 결합 비율이 50% 불과한 점 등도 항체약물접합체 약물 개발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펩스젠의 펩타이드약물접합체는 항체약물접합체에 비해 크기가 작아 제조 등에 유리하다. 펩타이드약물접합체는 휴머니제이션 과정도 필요하지 않아 항체약물접합체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를 받는다. 펩타이드약물접합제는 약물·펩타이드 결합 위치가 예측 가능하고 결합 비율이 일정하여 항체약물접합체의 핵심 난제인 약물·항체비율 이슈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펩스젠은 뇌혈관장벽을 투과하는 2개의 물질특허 펩타이드를 보유하고 있다. 뇌혈관장벽이란 뇌와 중추신경계를 외부 유해 물질로부터 방어하는 생물학적 장벽을 말한다. 이를 투과하는 것이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 가장 어려운 숙제로 알려져 있다.

아무리 약을 잘 만들어도 혈관을 통해 투여된 약물이 뇌혈관장벽에 막혀 뇌로 전달되지 못하면 치료 효과가 감소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충경 펩스젠 대표는 “자체 연구 개발한 합성 펩타이드가 뇌혈관장벽을 투과하는 시험에 성공했고 향후 펩타이드와 항암제를 결합해 뇌혈관장벽을 투과하는 시험을 계획 중에 있다”며 “효능 시험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오면 이는 세계 최초의 교모세포종 펩타이드치료제 개발에 획기적인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비임상시험 이후 미국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에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과 함께 기술이 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태진 프롬바이오 대표는 “펩타이드 의약품에 높은 기술 개발력을 보유하고 있는 펩스젠에 지분투자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향후 펩스젠이 보유한 펩타이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롬바이오 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과 탈모세포치료제 등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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