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새해 첫날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촉발된 비트코인 랠리가 12월 중순 꺾인 이후 새로운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1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8% 오른 9만330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0.9% 하락한 3327달러에 거래 중이다. 일주일 전 가격과 비교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5.3%, 4.7%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2월17일 역대 최고가인 10만8268달러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친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로 랠리를 이어갔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열풍이 꺾였다.
연준은 지난달 18일(현지 시각)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를 발표하면서,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 3.4%에서 3.9%로 높였다. 현재 기준금리(연 4.25~4.50%)를 감안하면 0.25%p씩 4회 인하에서 2회 인하로 인하 폭이 작아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관심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0일 출범한 후 내놓을 가상자산 정책에 쏠려 있다. 일각에선 올해 말 비트코인이 현재 두 배 수준인 20만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중이다. 스탠다드앤드차타드 은행 디지털자산 연구 책임자인 제프 켄드릭은 31일 미국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2025년에 비트코인으로의 기관 유입이 2024년 속도 이상으로 계속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서식스대학교 재무학 교수인 캐롤 알렉산더도 올해 말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2025년은 그 어느 때보다 낙관적이다. 여름쯤에는 15만 달러 안팎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