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계 1위 한솔제지 2Q 영업익 급감 배경 보니

2Q 영업익 50억…전년비 66.6%↓
제지업황 호조로 이익 개선…환경사업 잠재손실 대거반영
건설경기 침체 탓에 환경 부문 적자폭 9.2배 증가
3Q 제지사업 전망 엇갈려…수익성 확보 절실
  • 등록 2024-08-18 오후 1:58:42

    수정 2024-08-18 오후 7:13:25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제지업계 1위 한솔제지(213500)가 2분기 영업이익이 60% 넘게 급락했다. 제지업계 실적이 나쁘지 않은 가운데 한솔제지가 환경(건설) 부문에서 잠재손실을 대거반영(빅배스)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에도 제지 업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18일 한솔제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50억 7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6% 급감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5629억원으로 6.6% 늘었다. 동종업계 무림페이퍼(009200)는 2분기에 4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253억원) 85.0%나 늘었다. 매출도 같은 기간 3274억원에서 3615억원으로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회사는 주력 사업인 제지 부문(반기 매출 기준 94%) 외 환경플랜트 건설, 운영 등의 환경 사업(6%)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솔제지는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제지부문에서 2분기의 5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건설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 부문에서 4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솔은 한솔제지 공장 설비 유지·보수를 주 사업영역으로 하다가 플랜트, 수처리 등 환경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한솔이엠이를 2020년 11월에 종속회사로 취득한 이후 2022년 4월 1일자로 합병해 사업 부문으로 두고 있다.

회사는 건설경기 침체로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악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성 냉동창고와 이천 물류센터에서 손실반영 현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하면서 이익이 줄었다”며 “환경사업 리스크는 반기를 지나면서 거의 마무리된 사항”이라고 했다.

가령 한솔제지는 2021년 11월에 974억원 규모의 이천 대월 물류창고 사업을 수주해 지난해 말에 사업을 모두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미수금 등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대손충당금 수준이 400억~500억원 선이라고 했다.

2분기 영업이익의 급감은 환경부문의 잠재부실을 털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 제지사업 실적이 나쁘지 않아 환경 사업의 잠재 부실을 한번에 털어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환경 부문 대손충당금이 10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봤다.

다만 향후 주력사업인 제지사업의 업황 전망이 엇갈리면서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교보증권은 3분기 한솔제지 제지 부문 수익성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봤다. 김민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쇄용지는 투입되는 펄프 및 해상운임 비용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저하될 전망”이라며 “산업용지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경쟁으로 낮은 이익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부진했던 실적(매출액 5235억원, 영업이익 144억원) 대비 기저효과로 영업이익 증가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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