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태만 용납안돼”김정은, 신의주 홍수 사태에 책임비서 경질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 책임 묻겠다” 밝힌지 하루만에 인사
金 “최단 기간 복구와 국가적 대책 마련 강구” 주문
통일부 “2010년과 유사...상당한 피해 추정”
  • 등록 2024-07-31 오전 9:11:55

    수정 2024-07-31 오전 9:11:55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와 자강도 등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에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도당위원회 책임비서와 사회안전상을 교체했다.

북한이 평안북도와 자강도를 비롯한 수해지역들 복구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회의에 앞서 침수지역을 돌아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29일~30일 홍수와 폭우로 큰 피해를 본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피해 지역을 돌아본 후 최단 기간 내에 복구와 관련한 국가적인 강력한 대책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는 4000여 세대의 살림집과 3000여 정보의 농경지, 수많은 공공건물과 시설물, 도로, 철길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홍수의 책임을 물어 당의 책임비서 등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평안북도당 책임비서에 리히용 전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자강도당 책임비서에 박성철 평안북도당 책임비서, 사회안전상에 방두섭 당 군정지도부 제1부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기존 자강도당 책임비서 강봉훈과 사회안전상 리태섭은 경질당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회의 첫날 “당과 국가가 부여한 책임적인 직무수행을 심히 태공함으로써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킨 대상들에 대하여서는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는 바로 다음 날 이뤄졌다.

회의에서는 피해 방지 및 복구 대책을 토의하고, 피해 상황과 손실을 정확히 조사하여 복구 건설 규모와 노력, 예산 등을 과학적으로 타산할 것을 결정했다. 또 중앙과 지방의 설계 역량을 동원하고 설계를 선행시켜 복구 전투에서 신속성을 보장하고, 건설 역량을 시급히 파견하며 자재 보장과 원활한 수송을 실현하는 문제 등 피해 복구에서 나서는 실무적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재해 발생 시 구조 작업에 동원할 수 있는 필수 구조 장비와 기재들을 시급히 비축하기 위한 사업을 강하게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대 조치를 발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아직 보도하지 않았지만 전력·통신 복구와 의약품 마련 사업 등을 언급한 것으로 비춰 상당한 피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10년 피해 보도 상황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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