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北 미사일 발사에 "OO"...불매운동 조짐에 "업무 참고"

  • 등록 2022-01-11 오전 9:34:52

    수정 2022-01-11 오전 10:19:5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자신의 ‘멸공’ SNS를 둘러싼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반응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11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OO”이라고 했다. 그러자 “멸공”이라는 댓글이 쏟아졌다.

이날 앞서 정 부회장은 멸공 논란 관련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을 의식한 듯 “NO BOYCOTT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밤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멸공이란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멸공 태그가 붙은 게시물을 ‘가이드라인 위반’이라며 삭제했고, 정 부회장은 이에 항의하며 멸공을 붙인 글을 잇달아 올렸다.

특히 정 부회장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멸공 대상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이라고 해명했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또 정 부회장은 전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나는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한민국 헌법도 전문에, ‘우리와 우리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며 “근데 쟤들이 미사일 날리고 핵무기로 겁주는데 안전이 어디 있느냐?”면서 북한을 겨냥했다.

그는 “사업하면서 얘네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 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더라. 당해봤나?”라며 “어떤 분야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보험 할증이 있는데, 이유가 전쟁 위험과 지진 위험 때문이다. 들어봤나?”라고 항변했다.

이어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다.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뭐라 그러지 못할 거다”라고 토로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다만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27분께 북한이 내륙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1발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는 지난 5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지 엿새 만이자, 올해 들어 북한의 두 번째 무력시위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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