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
|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서울의 한 파출소장이 부하 경찰과 가정폭력 피해자를 상대로 갑질과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와 경찰이 내부 감찰에 나섰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은 서울 지역 A파출소장이 가정폭력 피해자와 부하 경찰 등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희롱 발언과 부당한 업무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A소장은 지난해 7월 부하 경찰관들에게 “공부 잘하는 여경은 뚱뚱하거나 볼품없다”고 했고, 11월에는 롱패딩을 입은 여경에게 “하도 길어서 성폭행 당할 때 남자가 잘 도망가지 못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또 근무평가를 빌미로 부하 경찰들에게 밥을 사게 하거나 휴일에 불러내 족구를 시킨 혐의도 받는다.
MBC에 따르면 A소장은 가정폭력 피해 여성에게 “잘 맞게 생겼다”고 조롱하는가 하면 파출소에서 보호하던 장애 여성에게는 “개 패듯이 패야 말을 듣는다”고 막말을 했다.
또 “여자가 몸 못 가눌 정도로 술을 마시면 강간을 당한다”거나 “데이트 폭력은 벌금 내면 그만”이라며 범죄를 옹호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부하 경찰들의 증언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진정서와 녹취 파일 등을 바탕으로 사건의 경위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