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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음악인 남궁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또 등장했다. 피해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강경대응 입장을 보였던 남궁연 측은 5번째 피해자의 등장에 돌연 침묵하고 있다.
7일 SBS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E씨는 2000년대 중반 남궁연이 일할 기회를 줘 그를 만났다. 어느 날부터 업무를 이유로 집으로 불러들이더니 지압과 치료를 핑계로 신체 접촉을 시작했다고 폭로했다.
E씨는 남궁연의 추행이 유사 성행위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성폭력을 거부할 경우 일도 꿈도 포기해야 해서 무력하게 강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도 했다. 견디다 못해 일을 그만둔 E씨는 지금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연의 성폭력 현장을 목격한 남성의 증언도 나왔다. 이날 JTBC 보도에 따르면 남궁연과 친분이 있었던 한 남성 목격자는 피해 여성들이 겪은 정황과 유사한 이야기를 했다. 이 남성은 남궁연이 여성의 나체 사진을 찍은 카메라를 보여줬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후 3명의 피해자가 추가로 등장했음에도 남궁연 측은 강경대응 입장을 고수했다. 7일 피해자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제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데일리는 5번째 피해자와 남성 목격자의 증언에 대한 남궁연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8일 법률대리인인 진한수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를 남겼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피해자들은 연대를 통해 남궁연과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우리가 당한 일은 사실이자 진실이기에 끝까지 싸우겠다”면서 남궁연이 고소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의사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