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 준 임효준 선수의 쇼트트랙 경기에는 ‘타임슬라이스’ 기법이 적용됐다고 합니다. 여러 각도로 100개의 카메라를 설치해 동시에 촬영한 후 사진을 연결해 선수의 정지된 동작을 무비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영상 기법입니다. 또 봅슬레이와 같이 속도감 있는 경기에는 선수 1인칭 시점에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싱크뷰’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넓은 경기장을 한눈에 파악하고 특정 선수의 경기 장면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옴니 포인트뷰’ 기법은 크로스컨트리와 같은 장거리 레이싱 종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9일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선보인‘평화의 비둘기’ 공연도 5G 기술 기반의 LED 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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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에서 또 주목받고 있는 기술 서비스는 드론입니다. 드론은 무선전파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기로 카메라와 센서, 통신시스템 등을 탑재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개회식 당시 1218대의 드론이 만든 오륜기는 첨단 센서 기술과 드론 동시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해당 서비스를 선보인 인텔은 평창 올림픽 야간 경기 시상식 마다 300여대의 드론으로 밤하늘을 수놓으며 세계 각 지에서 온 선수들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엔터테인먼트 목적 뿐만 아니라 안전 올림픽을 위한 군의 경비작전에도 첨단 기술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이전 체육대회들과는 다르게 동계 혹한과 폭설, 평창과 강릉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작전지역, 강원도 산악지형 등 때문입니다. 군 관계자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2017년 U-20 월드컵 등은 병력위주의 경비작전이 이뤄졌지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첨단 과학화 장비 위주의 경비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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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평창동계올림픽 경비지원사령부인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는 드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 야외 병력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24시간 감시·정찰 활동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드론을 이용하면 병력의 접근이 어려운 산악지역 일대에 대한 정찰활동도 가능합니다.
현재 육군은 전장 주도권 확보의 한 축을 담당할 ‘드론봇 전투단’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드론과 로봇을 결합한 드론봇 전투단은 적 지도부와 핵·미사일 등 적의 핵심 표적을 감시하고 필요시 타격하는 부대입니다. 인명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적의 전투수행 의지를 꺽고 최대한 적에게 심리적 타격까지 가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특히 병력 자원 감소와 인명 중시 사상으로 인명 손실을 최소화 하는 전투수행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어 드론봇 전투단은 그 대안으로서 활약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이번 올림픽 현장에는 야간 감시장비와 다기능 관측경이 동원돼 경기장 일대 주·야간 감시작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폭발물 탐지와 제거를 위한 로봇이 운용되고 있으며 화생방 탐지로봇도 투입돼 경기장 일대 화생 위협을 식별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위해 경계작전, 경기진행, 의료, 개·폐막 행사, 안전관리, 의장행사, 제설작전 등에 1만 여 명의 군 병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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