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1만여개 조직 적발, 주범이 거액 탕진한 '그곳'

대포통장 1만여개 유통조직 100억원대 거액 챙겨
도박 사이트들이 대포통장 1만여개 유통조직의 주요 고객
  • 등록 2014-09-25 오전 9:16:04

    수정 2014-10-07 오후 1:42:3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대포통장 1만여개 유통조직이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유령회사를 차린 뒤 대포통장을 개설해 도박 사이트 등에 판매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총책 A(35)씨 등 7명을 구속하고 공범 B(29)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대포통장 1만여개 유통조직 적발의 경우 다른 사람 명의로 된 이른바 ‘대포통장’의 개설 수가 무려 1만여 개에 달하고 챙긴 돈은 100억원대에 이른 국내 대포통장 유통조직 중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2년 11월부터 올 9월까지 B씨 등 운반책을 통해 모집책 C씨 등으로부터 유령법인 명의 대포통장 1만여개를 공급받아 인터넷 도박사이트, 보이스 피싱 등 관련 범죄조직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판매총책, 모집책, 공급책, 운반책 등으로 역할을 치밀하게 나눠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대포통장 1만여개 유통조직은 개인 명의가 아닌 법인명의 통장을 범죄에 악용했다. 금융거래 규모가 크고 빈도가 높아도 금융당국의 의심을 받을 여지가 적다는 점을 노렸다.

대포통장 1만여개 유통조직의 주범인 A씨는 이렇게 번 수익금 대부분을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서 소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현재 도주한 모집책 D씨(29) 등 2명을 지명 수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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