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완화 축소 때 금리상승·주가하락·환율상승”

  • 등록 2013-08-15 오후 2:26:42

    수정 2013-08-15 오후 2:36:20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미국이 양적 완화를 축소할 경우 금리 상승·주가 하락·신흥국 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기준금리 인상 등 유동성 흡수는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하는 2015년 이후에나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다.

15일 금융감독원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금융시장의 통화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 유로화 증가분을 합산한 본원통화(중앙은행이 푼 돈)는 올 6월말 현재 6조6000억달러로 2007년말의 2조9000억달러에 비해 3조7000억달러(120.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앙은행이 푼 돈이 시중에 얼마나 잘 도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통화승수는 6월말 현재 5.2(달러·엔·유로)로 2007년 말 9.6보다 46.3% 떨어졌다. 특히 달러화 통화승수는 2008년 8월말 9.2에서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지난해 이후 3.5 안팎의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화승수 하락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본원통화가 실물부문으로 원활히 흐르지 못한 탓”이라며 “경제회복에 대한 확신 부족, 시장 불확실성 상존 등으로 결국 돈이 중앙은행 등 금융부문으로 상당 부분 돌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일본과 유럽이 2014년 말까지 양적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미국도 시중에 통화를 꾸준히 공급하면서 금융시장의 유동성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미국이 올해 안에 양적 완화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있는 데다, 오는 2015년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할 경우 기준금리 인상 등을 통해 시중 자금을 흡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시장에 공급된 본원통화 공급 규모가 너무 커서 양적 완화 축소가 개시되면 유동성 공급은 지속함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축소 정책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이 경우 금리 상승·주가 하락·신흥국 환율 상승 등 시장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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