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경제성장으로 세계의 부러움을 받던 우리나라가 올해는 세계 평균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 늘고 있다.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하고 가계부채로 신용위험까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LG경제연구원은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3.0%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 전망한 수치보다 0,4%포인트가 하락했고 국내 민간연구기관의 전망 수치 중 가장 낮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3.1%로 국내 경제성장률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에는 우리나라가 0.1%포인트 높다고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이 수치까지 뒤집혔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세계평균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며 찬사를 받아왔다. 이제는 처지가 역전됐다.
LG경제연구원은 경제성장이 부진한 이유로 수출과 내수 모두 침체한 상황을 들었다. 유럽 위기로 세계 경제가 침체해 수출은 이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낮아지고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기는 했지만, 불확실성이 너무 커 가계도 소비를 줄이고 절약에 나선다고 예상했다.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정부의 노력 때문에 차입을 통한 소비도 막혀 정부지출 말고는 경제를 이끌 원동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지출도 하반기부터는 그 규모가 줄어든다.
가계부채의 신용위험도 하반기에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가 은행을 피해 늘린 제2금융권 부채가 제때 상환되지 못하면 제2금융권의 건전성도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 국내경제성장률은 3.3%로 세계평균(3.2%)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앞으로 수년간 선진국의 정부들이 부채가 너무 많아 정부소비가 위축되는 까닭에 세계경제는 고성장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