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합병이 없었다면 아이폰 도입도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합병으로 유무선 컨버전스가 보편화 됐고, 와이파이(WiFi·무선랜)를 통한 무선인터넷 활용은 국내 통신시장이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마케팅인사이트가 올해 1월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중 아이폰은 애플리케이션 만족도에서 1위(89.5%)를 차지하는 등 전반적인 만족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아이폰은 또 국산 IT 부품의 세계화, 외화수익 증대, 관련산업 성장에도 기여했다. 아이폰의 구성 부품중 국산 비중은 30% 이상(2009년 6월 아이서플라이 자료)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보급 확산에 따라 국내 부품시장도 동반 성장했다.
아이폰 도입후 소프트웨어 분야 고용 창출과 콘텐츠 산업도 확대됐다.
스마트폰 효과로 2010년 1분기 관련 업종 채용이 6689건으로 늘어, 전년동기(4422건) 대비 51.3%나 증가했다. 모바일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시장은 오픈마켓 활성화와 무선데이터 활성화 등 아이폰 효과로 2010년 약 1조6000억원에서 2012년 약 2조5000억원으로 늘어난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스마트폰 경쟁 활성화로 일반폰 일변도의 `갈라파고스` 문제도 해소됐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이 앞다퉈 스마트폰 제조에 나서고 있다.
아이폰 도입으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와이파이 대중화와 무선인터넷 활성화다.
아이폰은 와이파이존에서 무선인터넷 무료 사용 등 혜택을 제공, 무선인터넷 사용 활성화 및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시켰다. 지금까지 통신사들은 조 단위의 투자비가 들어간 3세대(G) 이동통신망(WCDMA) 비용을 회수하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망 활용을 기피해왔다. 때문에 휴대폰에서 자칫 무선인터넷을 사용했다간 수 만원에서 수십 만원까지 비용이 청구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하지만 KT(030200)가 아이폰 보급을 통해 와이파이 투자를 늘리면서,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무료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늘리기에 동참했다. 일종의 혁신이다.
◇브랜드 인지도·무선매출 상승
이 같은 성과는 경영실적으로 이어졌다.
2010년 1분기 기준 무선서비스 매출 시장점유율은 기존 29.1%에서 30.2%로 1.1%p 성장했고, 이동전화 가입자도 1468만명에서 1559만명(2010년 5월기준)으로 6.2% 증가했다. 특히 아이폰 효과에 힘입어 데이터 매출성장률은 20.6%로 SK텔레콤 6.7%, LG텔레콤 16.2%에 비해 높은 편이다.
유선사업에서도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65만명에서 213만명으로 유선전화 가입자 하락을 커버해주고 있으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675만명에서 720만명으로 늘어 막강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KT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졌다. 한국리서치가 2009년 하반기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올레` `쿡` 브랜드는 IT·정보통신 브랜드 부문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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