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코퍼레이션(이하 `은성`)은 섬유 제조업체다. 극세사 클리너와 고기능성 생활용품을 제조, 판매해왔다. 국내외 극세사 클리너 시장에서는 점유율 45%, 25%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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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예지미인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낸다는 야심찬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내년 매출액을 올해 두 배 이상인 100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세사, 예지미인..`웰빙` 전문기업
"예지미인과 은성의 생활용품 브랜드인 세사(SESA)는 타깃 소비자층이 비슷합니다. 둘 다 `웰빙`을 키워드로 하고 있죠.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제 값을 하는 상품들입니다"
예지미인과 은성의 시너지에 대한 질문에 이 사장은 이렇게 답했다. 은성은 극세사 생활용품 브랜드인 `세사`를 보유하고 있다. 백화점을 통해서만 유통되는 `세사`는 진드기를 방지하는 섬유 소재로 알레르기 등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프리미엄급 브랜드. 예지미인의 한방 소재 차별화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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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은성의 자체 개발 소재를 접목, 예지미인의 차별화 전략을 더욱 밀고 나가 프리미엄급 시장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생리대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되지는 않겠지만 각종 기능성 제품 및 고급화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증가함에 따라 프리미엄급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성은 이미 위생용품 시장을 겨냥해 고흡수성 부직포와 표면 소재를 개발해왔습니다. 생리대 뿐만 아니라 기저귀, 시니어용 소재, 향균 물티슈 등 제품을 다양화 할 계획입니다. 생리대 분야에서도 찜질패드, 유기농 면제품, 100% 실크제품 등 프리미엄급 기능성 제품을 올해 안에 출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유통 채널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기존 생리대의 유통 채널은 할인점, 편의점, 일반 대리점, 약국 등으로 제한돼 왔으나 예지미인은 홈쇼핑이라는 새로운 유통채널을 발굴해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향후 국내에서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 특히 한방 문화에 익숙한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에 대한 수출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성은 현재 예지미인의 이마트 입점을 추진중이다. 이미 이마트의 벤더로 등록돼 있는 은성의 입지를 활용해 올해 안에 이마트 입점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은성은 예지미인의 구주 100%와 경영권을 인수,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향후 시너지를 고려해 합병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울파필터 개발..나노섬유에 거는 기대
은성의 사업부문은 생활용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산업용품, 의료용품 등 다양하다. 특히 나노섬유는 울파필터 개발이 완료되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새로운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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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은 극세사를 기반으로 한 고기능성 클리너와 생활용품으로 구성된다. 창립 초기부터 탄탄한 기반을 다져온 극세사 클리너는 전세계 40여개국에 25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진드기 방지 침구, 극세사 목욕용품, 러그 등과 같은 생활용품은 앞서 언급한 프리미엄 브랜드 `세사`로 백화점에서, 중저가 브랜드 `바솜(Bathom)`으로 대형할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근 공기는 통하면서 진드기는 통과하지 못하는 극세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산업용품은 첨단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클린룸용 와이퍼를 LG필립스LCD 등 국내외 반도체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일본에서 전량 수입돼온 고밀도 극세사 와이퍼를 자체 기술로 개발, 납품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의료용품은 은성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단기 개발사업. 고흡수성 소재의 위생용품, 고탄성 부직포를 이용한 밴드, 나노 기술을 응용한 의료용 창상 치료제, 인공 피부 등이 새로운 캐쉬카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약회사와의 제휴도 추진중이다. 이 사장은 "제약회사와의 제휴을 통해 은성이 신소재를 개발, 공급하고 제약회사가 유통 판매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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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의료용품과 필터 부문을 합친 나노섬유 부문은 올해 약 3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10년경에는 3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서 매출 65%..내년 매출 1000억원 시대 연다
은성의 활동 무대는 이미 세계로 뻗어있다. 매출액의 65% 정도를 전세계 40여개국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이중 미국이 23%, 유럽이 35%로 주요 수출국이다.
은성은 올해를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제시했다. 45억원~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매출액은 은성 450억원, 예지미인 300억원으로 총 75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내년에는 은성과 예지미인 총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영업이익은 7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은성은 지난해 매출 363억원, 영업손실 37억원, 순손실 52억원을 기록했다.
◇섬유는 사양산업?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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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불황에는 대지나 설비에 드는 투자비용이 호황일 때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마련"이라며 "이 시기야말로 중소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 삼아 은성은 97년 28억원이던 매출을 98년 89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 사장은 이 시기를 은성의 첫번째 도약기로 꼽는다.
은성의 두번째 도약기는 올해다. 지난해 음성공장 완공과 올해 예지미인 인수로 매출을 큰 폭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일류 기업. 사업가로서의 꿈을 묻는 질문에 이 사장은 "은성을 첨단 섬유 소재 분야에서 세계 일류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