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에는 설을 전후해 일부 남아있던 매매 수요마저 전세로 돌아오며 일부 지역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강남권은 매매시장과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설연휴 직전 주 서울지역 평균 전셋값 변동률은 0.03%의 미미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강남권과 강북권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강북구 전셋값은 한 주새 0.42%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서대문구도 0.25%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노원구와 성동구, 마포구도 각각 0.09%씩 올랐다.
반면 재건축 하락세와 더불어 매매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강남권 등지에서는 전세시장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는 지난 한 주 전셋값이 0.23% 하락했다. 예년 새 학기를 앞두고 큰 폭의 전셋값 상승을 보였던 강남구와 양천구도 각각 -0.06%, -0.07%를 기록했다.
송파구에서는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중대형이 일제히 소폭 하락했고, 입주단지에 인접한 잠실주공5단지도 평형별로 500만-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강남구에서도 대치동 삼성래미안 40평형이 4000만원 하락한 5억5000만-6억원, 도곡동 삼성래미안 24평형이 3000만원 하락한 3억-3억2000만원으로 호가를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 조사에서 연초대비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중구(2.48%), 강북구(2.42%), 성북구(2.4%)등으로 모두 강북권에 포진돼 있으며, 강남구는 연초보다 0.94% 오르는데 그쳤다. 다만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이주물량이 많은 서초구만 1.97%로 큰 상승폭을 보였다.
김규정 부동산114차장은 "설 이후 날이 풀리고 나면 본격적인 이사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며 "강남권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전세매물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설 이후로도 소폭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