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강북 `강세`vs강남 `약세`

강북권: 매매수요 돌아오며 봄이사철 전세강세
강남권: 학군혜택 등 가격대비 메리트 줄어
  • 등록 2007-02-20 오전 11:31:45

    수정 2007-02-20 오전 11:31:45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작년 하반기에 이어 강북 `강세`, 강남 `약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강북권에는 설을 전후해 일부 남아있던 매매 수요마저 전세로 돌아오며 일부 지역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강남권은 매매시장과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설연휴 직전 주 서울지역 평균 전셋값 변동률은 0.03%의 미미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강남권과 강북권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강북구 전셋값은 한 주새 0.42%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서대문구도 0.25%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노원구와 성동구, 마포구도 각각 0.09%씩 올랐다.

강북구 번1동 D부동산 관계자는 "설 이후에 이사를 생각하고 있거나, 신혼 살림을 차릴 전셋집을 찾는 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봄 이사철이 다가올수록 전셋값이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문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재건축 하락세와 더불어 매매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강남권 등지에서는 전세시장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는 지난 한 주 전셋값이 0.23% 하락했다. 예년 새 학기를 앞두고 큰 폭의 전셋값 상승을 보였던 강남구와 양천구도 각각 -0.06%, -0.07%를 기록했다.

송파구에서는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중대형이 일제히 소폭 하락했고, 입주단지에 인접한 잠실주공5단지도 평형별로 500만-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강남구에서도 대치동 삼성래미안 40평형이 4000만원 하락한 5억5000만-6억원, 도곡동 삼성래미안 24평형이 3000만원 하락한 3억-3억2000만원으로 호가를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 대치동 J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의 전셋값을 높게 형성하는 요인이 됐던 학군 혜택 등의 입주 메리트가 예년에 비해 낮게 평가되고 있다"며 "매매가대비 전세가가 높게 형성된 지역인 만큼 본격적인 이사철이 되어도 수요를 끌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114 조사에서 연초대비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중구(2.48%), 강북구(2.42%), 성북구(2.4%)등으로 모두 강북권에 포진돼 있으며, 강남구는 연초보다 0.94% 오르는데 그쳤다. 다만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이주물량이 많은 서초구만 1.97%로 큰 상승폭을 보였다.

김규정 부동산114차장은 "설 이후 날이 풀리고 나면 본격적인 이사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며 "강남권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전세매물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설 이후로도 소폭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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