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유용훈기자] 25일 뉴욕외환시장의 움직임은 엔화가 주도했다. 일본의 시장개입 우려감이 줄어들며 엔화가 달러에 대해 6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이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그리고 달러화는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 분석가들은 우선 G7이 현 달러 약세에 대해 큰 우려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며 달러/엔 하락세의 기반이 형성됐고, 특히 시오카와 일본 재무상의 발언으로 일본 당국의 시장개입 경계감이 누그러들며 엔 강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단기적으로 지지선인 117.00엔 하향돌파를 시도하고 이후 주 지지선인 115.75엔을 시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상승세는 118.15/25엔에서 막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FX퍼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25일 뉴욕종가 기준으로 달러/엔의 지지선은 116.90엔과 116.32엔, 115.91엔, 115.52엔에, 저항선은 118.30엔과 118.86엔, 119.60엔, 120.06엔에 포진한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오전 10시12분 현재 달러/엔은 117.45/50엔에, 유로/달러는 1.0747/52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엔은 126.26/33엔을 기록하고 있다.
리먼브라더스의 외환전략가인 프란체스카 포라스나리는 “핵심은 일본이 달러 약세 추세로 야기되는 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향후 수일동안 시장개입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 달러/엔의 하락세를 허용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런던소재 드레스드너 클라인워트의 외환전략가인 폴 맥켈은 “시장이 여전히 시장개입에 대한 경계감을 갖고는 있지만, 시오카와 발언이후 일본이 엔 강세 추세를 막기보다는 단계적인 강세를 원할 것란 분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반면 유로/달러의 움직임은 유로화의 장기 강세 추세속 나타나고 있는 단기 조정세로 지적됐으며, 당분간 하향 조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또 유로/달러가 상승 추세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1.0860/80달러를 먼저 회복하고 이후 1.0936/40달러를 시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유로/달러가 현재 1.0750달러~1.0830달러의 변동폭을 보이면서 1.08달러 주위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지적했다.
FX퍼스트는 유로/달러의 지지선을 1.0706달러와 1.0669달러, 1.0634달러, 1.0584달러로, 저항선은 1.0811달러와 1.0858달러, 1.0903달러, 1.0935달러로 지목했다.
한편 이날 뉴욕시장에서 엔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달러에 대해서는 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달러/엔은 117.35엔에 호가되며 전일 종가인 117.88엔보다 하락했으며, 한때 117.11엔까지 밀려 지난해 9월 3일 이후 6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엔도 126.31엔을 기록하며 전일 종가인 127.31엔보다 1엔이나 급락했다.
반면 유로/달러는 1.0764달러를 기록하며 전일 종가인 1.0800달러보다 하락했다. 파운드/달러도 1.5867달러에서 1.5745달러로 내려섰다. 그리고 달러/스위스프랑은 1.3557프랑에서 1.3566프랑으로 올랐다.
시장 관계자들은 엔화가 북한 미사일 문제와 일본 관리들의 시장개입 가능성 언급으로 도쿄시장에서 약세를 나타냈지만 "시장이 엔화의 가치를 판단하도록 놔둘 것"이라는 시오카와 재무상의 발언 이후 시장개입 경계감이 줄어들며 강세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또 내달 일본은행 총재의 임기가 끝난다고 하더라도 외환정책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이라크 문제를 비롯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달러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몰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