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간 만든 라핀, 인디게임상 휩쓸어…신작 솔라테리아도 기대"

스튜디오 두달 김민정·이규원 공동대표 인터뷰
"첫 작품 라핀, MS 엑스박스 게임패스로 서비스"
"솔라테리아, PC·콘솔 동시출시로 새역사 쓸 것"
  • 등록 2024-10-06 오후 3:20:59

    수정 2024-10-06 오후 7:12:53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팀 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만들고 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방학 두 달 동안 게임 하나 만들어보자고 했어요. 그게 ‘라핀’이었고 지금은 신작 ‘솔라테리아’를 개발 중입니다.”

김민정 스튜디오 두달 공동대표(왼쪽)와 이규원 공동대표가 일본 ‘도쿄게임쇼 2024’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가은 기자)
최근 ‘도쿄게임쇼 2024’ 현장에서 만난 김민정 스튜디오 두달 공동대표는 스튜디오 설립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우연한 계기로 게임에 입문한 후 흥미를 느껴 지금까지 사업을 이끌어왔다는 것이다.

대학생 시절 소설을 썼던 김민정 대표는 코딩, 영화 제작, 앱 개발 등 다양한 일을 배우는 정보 문화학과를 복수 전공했다. 공동대표인 이규원 대표도 정보 문화학과에서 만났다. 팀플레이를 통해 만난 두 사람은 과제로 게임을 개발했다. 이때 게임에 강한 흥미를 느낀 김 대표는 이 대표를 설득해 교내에서 팀원 6명을 모집, 방학 두 달간 게임 ‘라핀’을 개발했다. 회사 이름이 ‘두달’인 이유는 여기서 비롯됐다.

라핀은 공원에 버려진 토끼 5마리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 게임이다. 특히 액션 요소보다 장애물을 극복하는 조작의 재미를 부각시키고, 동화풍의 아기자기한 그림체를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8월 출시된 라핀은 출시 전부터 온갖 상을 휩쓸며 게임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2021년 글로벌 인디 게임제작 경진대회(GIGDC)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유니티의 ‘MWU 코리아 어워즈’와 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창작 공모전에서도 그래픽상을 거머쥐었다.

이규원 대표는 “라핀은 특이하게 첫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 ‘게임패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1년간 서비스됐다”며 “개발 당시 팀원들이 다 대학생이었고 코로나19로 만나기가 어려워 저녁에 줌이나 슬랙으로 만나 잠깐씩 회의하며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스튜디오 두달 신작 ‘솔라테리아’를 플레이 중인 모습(영상=김가은 기자)
현재 개발 중인 횡스크롤 액션게임 솔라테리아는 라핀을 개발한 경험을 토대로 더 공을 들이고 있는 신작이다. 멸망한 정령들의 세계에서 태어난 작은 불정령이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최초의 불’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렸다. 라핀과 마찬가지로 동화풍의 그래픽과 아기자기한 세계관을 적용했다. 여기에 빠른 속도감과 호쾌한 타격 및 받아치기(패링)을 더해 전투의 재미를 살린 점이 특징이다.

직접 솔라테리아를 플레이해본 결과 동화처럼 꾸며진 배경과 캐릭터가 주는 느낌과는 달리 타격감과 맵 내에 마련된 여러 장치를 파악해 풀어내야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명작으로 꼽히는 ‘젤다의 전설’을 횡스크롤 방식으로 풀어낸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이규원 대표는 “현재 스팀에 페이지를 등록해두었고 내년 8월쯤 출시할 계획”이라며 “동화적이고 아름다운 그래픽과 화려한 효과가 더해진 액션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 두달은 솔라테리아를 PC게임은 물론 다양한 콘솔 플랫폼에서 동시 출시하기 위해 여러 퍼블리셔들과 논의 중이다.

김 대표는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유명한 게임을 제대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해외 유명 퍼블리셔들과 계약을 한 인디게임사들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 유명 퍼블리셔들과 계약해 스튜디오 두달이 새로운 역사를 써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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