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Oracle Park).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인 이곳에 전 세계 수만명의 IT인들이 모였다. 이들은 세계적 유명 밴드 이매진 드래곤스(Imagine Dragons)와 싱어송라이터 핑크(P!NK)의 공연을 함께 즐기고 나눴다.
지난 17~19일(현지시간) 사흘간 열린 ‘드림포스(Dreamforce) 2024’ 프로그램 중 하나인 ‘드림페스타’에서다. 글로벌 고객 관계 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가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선구자)’라고 칭하며 최우선으로 여기는 전 세계 투자·파트너·고객사 등 업계 관계자들을 이곳에 초대한 것이다.
| 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메이저 리그 프로 야구(MLB) 자이언츠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Oracle Park)에서 열린 ‘드림페스타’에서 전 세계에서 모인 수만명의 IT인들이 세계적 유명 밴드 이매진 드래곤스(Imagine Dragons)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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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사 25주년을 맞은 세일즈포스는 세계 최대 규모 IT 연례행사 드림포스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Moscone Center) 일대에서 개최했다.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올해는 전 세계 약 4만5000명의 IT·투자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115명의 연사가 발표하는 세션과 1500개의 파트너 및 고객사가 참여하는 캠프 부스가 마련됐다.
세일즈포스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번 드림포스 기간 중 ‘능동적인 AI 전문 비서’를 추구하는 자사 ‘자율형 AI 에이전트’ 혁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엔비디아·구글·IB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및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인간과 기술이 공존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AI 혁신 기업을 지원하는 ‘세일즈포스 벤처스’가 5억달러(약 6600억원) 규모의 새로운 AI 펀드를 조성했다. 투자 금액은 지난 18개월 동안 누적 총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에 달한다.
|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 2024’ 첫날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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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포스 기간 중 모스콘 사우스 구역에선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행사 첫 기조연설을 통해 새로운 자율형 AI 기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공개했다. 그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 서비스를 하는 로보택시 ‘웨이모(Waymo)’에 빗대며 “세일즈포스의 자율형 에이전트도 자율주행차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이곳에선 다양한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 등 세션도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리사 수 AMD CEO,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일본 록밴드 엑스 재팬(X-Japan) 리더 요시키 등 특별 초청 연사들의 대담 세션은 입장 시작 전부터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이들은 미래 산업·문화·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의 역할 및 가능성과 이를 통한 인간의 삶 변화 등을 전망하며 다채로운 토론을 나눴다.
| 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 2024’ 이튿날 모스콘 웨스트 ‘에이전트포스 카페’ 구역에서 참가자들이 세일즈포스가 이번에 공개한 새 자율형 AI 에이전트포스 시험용(프로토타입)을 직접 체험하고 상담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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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콘 웨스트 및 노스 구역은 체험·공유·미팅 등 ‘참여의 장’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국가에서 온 참가자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한쪽에 “첫 번째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방법을 알아보세요”라는 안내말과 함께 마련된 ‘에이전트포스 카페’ 구역에선 많은 참가자들이 새 자율형 AI 에이전트포스 시험용(프로토타입)을 직접 체험하고 상담했다. 세일즈포스 직원 밥 반 오스텐은 부스를 참관하러 온 전 세계 취재진 앞에서 영국의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Aston Martin)의 에이전트포스 프로토타입을 시연하며 고객 관리와 영업·마케팅의 연계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보여줬다.
이 밖에도 세일즈포스의 아인슈타인 코파일럿(Einstein Copilot)·태블로(Tableau)·슬랙(Slack) 등 다양한 에이전트 툴을 활용한 △영업·마케팅·서비스·플랫폼 등 부문별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롯지 빌리지(Lodge Village)’ △개발자와 서버관리자 등 실무자 대상 워크숍과 사례 공유 등이 이뤄진 ‘트레일블레이저 포레스트(Trailblazer Forest)’ △세일즈포스의 투자·파트너·고객사의 전시·상담 공간인 ‘캠프 그라운드(Camp Ground)’ 등이 마련됐다.
| 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 2024’ 모스콘 노스 ‘캠프 그라운드’에 참가한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Aston Martin) 부스 일대 모습.(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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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캠프 그라운드에는 애스턴마틴, 메타(인스타그램·페이스북 운영사), IBM, 레드햇(Red Hat) 등 국내에도 유명한 제조·IT 기업부터 생소한 스타트업까지 1500개 기업이 부스로 참여했다. 미국 IT 서비스 기업 지에스팬(GSPANN) 직원 롤프 크라우스는 “한국 패션 브랜드 엠씨엠(MCM)도 우리의 고객사”라고 소개했다.
다른 IT사 어센트클라우드(ascentcloud) 직원인 쇼리는 “영업 사원이 고객과 만나기 위한 효율적이고 최적화한 경로를 매핑(mapping)해주는 기술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드림포스에 참관 온 IT 업계 종사자 크리스토퍼는 “흥미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많아 비즈니스 상담을 하며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 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 2024’ 이튿날 모스콘 노스 ‘캠프 그라운드’ 구역에서 참가자들이 참가 기업들의 전시·상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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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는 행사 마지막 날인 지난 19일(현지시간)에는 이번 드림포스 트레일블레이저 등 주요 참가자들에게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본사 사옥 61층 ‘오하나 플로어(Ohana floor)’를 개방했다. ‘오하나’는 하와이 현지 말로 ‘가족’을 뜻한다. 세일즈포스는 평소 이곳을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먹거리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일즈포스코리아는 이날 미국 본사 강당에서 드림포스에 참여한 한국 기업 및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행사 내용을 전반적으로 정리 및 마무리하는 랩업(Wrap-up) 세션을 진행했다. 에이전트포스·태블로·슬랙 등 서비스별 엔지니어가 직접 구동 원리와 활용법 등을 설명했고, 파커 해리스 세일즈포스 공동 창업자 겸 슬랙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참석해 “조만간 여러분의 회사 모두를 방문해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 더 많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며 국내 시장 진출 확대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