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개혁 말하다가 선수·나이·관례로 후보 단일화는 모순"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
추미애·조정식 단일화에 "내가 제일 세서 견제"
"국회의장에게 필요한 건 거부권 넘는 정치력"
  • 등록 2024-05-13 오전 9:24:56

    수정 2024-05-13 오전 9:24:56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도전한 5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스로 ‘친명(친 이재명)’임을 강조하며 완주 의사를 확고히 했다.

우원식(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와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당내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우 의원은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전날 정성호 의원의 사퇴와 추미애·조정식 의원의 단일화에 대해 “제가 제일 (경쟁력이) 세니까 저를 견제하기 위해서 후보들 간에 그런 것 같다”면서 “(다른 후보들이) 개혁과 혁신을 이야기하다 갑자기 선수, 나이, 관례 이런 것을 얘기하니까 앞뒤 말이 잘 안 맞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거부권(대통령 재의요구권) 정국이기 때문에 8석을, 야권을 다 합치면 192석인데 8석을 더 얻어야 거부권을 넘어설 수 있고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 첫해 그 어려운 과정에서 정부가 구성한 협상을 잘 마친 사람인 저야말로 적임자다. 국회의장선거 경선은 끝까지 완주해서 반드시 민주당의 시험대 위 시험을 잘 통과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22대 국회 전반기에 추미애 당선인, 후반기에 조정식 의원이 각각 국회의장을 맡기로 합의해 후보 단일화를 한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단일화를 하니까 그런 추측이 충분히 가능하고, 저도 그런 게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 “정성호 의원은 그렇게 단일화하는 데 동의하고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그런 뉘앙스로 본인의 사퇴는 그거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내 강성지지층 당원들이 추미애 당선인을 국회의장으로 원한다는 분위기에 대해 “윤석열 정부하고 싸우는 데 국회의장으로 추미애 후보가 그동안 강하게 입장을 낸 것이 제일 적합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도 “국회라는 것은 충돌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라 협상도 필요하고 정치력도 필요하다”고 맞섰다.

이어 “결국은 (여당에서) 8석이 마음이 변해서 넘어오는 것은 ‘이대로는 안 된다’ 하는 국민의 압박이 생겨야 그분들도 그 거부권을 넘어서는 데 동의할 수 있다”면서 “거부권을 넘을 수 있는 그런 정치력, 이것이 지금 국회의장한테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우 의원은 국회의장의 ‘중립성’ 문제에 대해선 “중립이라고 하는 게 양쪽에 있는 한가운데에 서 있으라는 게 아니다”며 “채상병 특검 같은 경우 국민 대다수가 원하고 있는데 그걸 안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이번에 김진표 의장이 그 특검 통과 잘했고 그렇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진표 의장이 그동안 중립을 안 지켜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홉 번이나 거부권 행사한 게 아니다. 윤 대통령은 그렇게 가기 때문에 그런 것이 국민한테 피해를 주는 것이고, 그것을 막기 위해서 국회의장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중립이라는 것이 몰가치가 아니고, 국회의장은 국회의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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