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결혼식 땐 춤 추더니…딸 시집보내자 180도 달라졌다[중국나라]

중국에서 9일 간격으로 아들, 딸 시집 보낸 아버지 화제
딸 결혼식 때는 눈물 펑펑, 네티즌들 “마이크 어디 갔나”
“행여 시집살이 안할까” 1자녀 정책에 자식 걱정 더 커져
  • 등록 2024-01-22 오전 8:59:09

    수정 2024-01-22 오전 8:59:09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국토 면적이 넓고 인구수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를 통해 중국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지난 7일 중국 허난성에서 열린 아들 결혼식에서 아버지가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중국에서 아들과 딸을 각각 결혼시킨 한 아버지의 상반된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아들을 보내면 홀가분한 기분이 드는 반면 딸을 보낼 땐 슬픔을 감출 수 없는 것은 중국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22일 바이두, 웨이보 등 중국 소셜 플랫폼에서는 ‘아들과 딸이 결혼할 때 전혀 다른 아버지의 반응’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게시물에는 최근 중국 허난성 샹치유시 쑤이현에서 결혼한 여성 장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게시글을 보면 그는 자신의 6살 터울의 오빠가 지난 7일 결혼했고 본인은 9일 뒤인 16일 결혼했는데 아버지의 반응이 완전히 달랐다고 전했다.

오빠가 결혼했을 당시 아버지는 한 손에는 마이크를 들고 음악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면서 노래를 보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장씨는 “노래가 가끔 틀리긴 했지만 아버지는 행복하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였다”며 “때때로 청주들에게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9일 후 딸이 시집갈 때 아버지의 반응은 전혀 딴판이었다. 아버지는 딸을 곁에 두고 한 손에는 휴지를 쥔 채 눈물과 콧물을 흘리고 있었다. 딸이 결혼식 준비를 위해 나가려던 순간 눈시울이 빨간 채로 딸을 바라보다가 다시 한번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지난 16일 딸 결혼식에 참석한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아버지의 상반된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삼촌, 딸 결혼식에서는 시댁 식구들한테 마이크를 뺏겼나요” “이제 왜 노래를 안 부르세요” “빨리 아저씨에게 마이크를 줘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1980년대 이후 강력한 산아 제한 정책으로 대부분 한자녀 아니면 많아야 두자녀 가정을 이루고 있다. 그만큼 자식에 대한 애착이 크다. 1978년 1가구 1자녀 정책이 실시된 이듬해부터 태어난 자녀들은 ‘소황제’(샤오황디)라고 불리기도 했다.

다만 같은 자식이어도 결혼을 시킬 때 아들과 딸에 대한 반응은 다르게 나타났다. 이를 두고 중국 온라인에서는 “딸이 다른 집에 시집 가서 익숙하지 않고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될까봐 걱정이 되고 부모로서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딸을 시댁으로 보내면서 행여나 시집 살이는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한 바이두 게시글 작성자는 “두 딸을 둔 사람으로서 이런 이별의 눈물을 두 번이나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슬픈 마음이 든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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