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이번 주 발표된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은 물론 연말 미 증시 랠리를 미리 가늠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22일(현지시간) 산타 복장을 한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참가자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추수감사절을 축하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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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오는 30일 PCE 가격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PCE 가격지수는 단순한 가격 변동이 아닌 개인이 실제 지출한 총액 변화를 지수화한 값이다. PCE는 도시 소비자의 체감 물가 반영도가 높다는 점에서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핵심 참고 지표로 쓰이고 있다.
WSJ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를 보면 신선식품·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물가 관리 목표(연간 2%)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전달(3.7%)보다는 오름폭이 0.2%포인트(p)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전망이 맞는다면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 된다. 전월 대비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도 10월 0.3%에서 0.2%로 낮아질 것이란 게 시장 예상이다.
이 같은 예상대로 PCE 상승세가 약해지면 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ME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현재 5.25~5.50%인 기준금리를 내년 5월까지 인하할 가능성을 47.8%로 보고 있다. 일주일 전(60.4%)보다는 그 비율이 줄었지만 한 달 전(37.5%)과 비교하면 10%p 넘게 올라왔다. 금융전문매체 배런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것이라면 연준의 금리 인하가 악재일 수 있지만 좋은 소식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그러잖아도 최근 미 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하향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7%, 나스닥 지수는 10.9% 상승했다. 특히 S&P 500 지수는 연고점을 50포인트 남겨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PEC 상승세 둔화와 긴축 종료론 확산은 연말 랠리에 불을 댕길 수 있다.
다음 달 1일 미 조지아 애틀란타 스팰만대에서 열리는 좌담회에 참석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다음 주 눈여겨봐야 할 뉴스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해선 높게 평가하면서도 긴축 종료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