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8일 만료 예정인 흑해 곡물 협정을 2개월 간 추가 연장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에 희소식”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식량과 비료 수출이 안전하고 예측가능하게 글로벌 공급망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했다.
최근 러시아는 흑해 곡물 협정을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을 압박했다. 자국 농산물과 비료 수출은 제재 때문에 여전히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가 자국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야 흑해 곡물 협정을 연장하겠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연장 협상이 난항을 겪었고, 이에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발생했던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협정 연장을 택한 것은 우방국으로 꼽히는 중국과 튀르키예까지 나서 러시아를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흑해 곡물 협정 연장과 관련해 “(우리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세계 식량안보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을 돕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NYT는 흑해 곡물 협정 연장이 이달 28일 열리는 튀르키예 대선 결선투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야당의 맹추격을 받는 상황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국제적 중재자와 식량 가격 안정 주역으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