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비상 걸린 바이든…또 비축유 방출 '고육지책'

중간선거 앞둔 바이든, 지지율 연일 하락
상원까지 공화당 장악하나…민주당 '비상'
"유가 잡자" 바이든, 또 전략비축유 방출
  • 등록 2022-10-20 오전 9:24:02

    수정 2022-10-20 오전 9:24:02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주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 비상이 걸렸다. 치솟는 물가가 잡히지 않는 와중에 유권자들의 시선이 경제로 쏠리면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기름값을 잡고자 전략비축유(SPR) 방출 카드를 또 꺼냈다. 말 그대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19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을 통해 전략비축유(SPR) 추가 방출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선거 앞둔 바이든, 지지율 연일 하락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17~18일 미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와 같은 40%로 나타났다. 어느덧 5~6월 당시 최저점(36%)에 근접했다.

응답자의 31%는 현재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를 두고 ‘경제 상황’을 꼽았다. ‘낙태 문제’를 꼽은 이는 7%에 그쳤다. 낙태 이슈는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의 낙태 금지 판결 이후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 시켰던 만큼 바이든 대통령에 호재로 꼽히는데, 경제에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버린 것이다. 인플레이션 고공행진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아킬레스건이다. 로이터통신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40%에 갇혀 버렸다”며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에 어두운 신호”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17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이번 중간선거를 두고 ‘공화당 지지’(49%)가 ‘민주당 지지’(45%)를 4%포인트 앞섰다. 한 달 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1%포인트 앞섰던 것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일자리 등 경제(26%) △물가 상승(18%) 등의 의제가 민주주의(8%), 낙태(5%) 등을 압도했다. 이 때문에 ‘스윙보터’(무당파)의 표심이 공화당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선거 예측기관인 ‘270투윈’(270towin)에 따르면 현재 판세상 이번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 우세 지역은 204곳, 공화당 우세 지역은 217곳으로 각각 나타났다. 경합 지역은 14곳이다. 임기 2년의 하원의원은 435명으로 이번에 모두 새로 뽑는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석은 각각 221석, 214석이다. 하원 다수당이 2년 만에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초박빙 관측이 높았던 상원 선거도 공화당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임기 6년의 상원의원은 100명 중 35명을 새로 선출하는데, 최종 결과 민주당이 49석을, 공화당이 51석을 각각 획득할 것으로 270투윈은 추산했다. 의회 권력이 공화당으로 넘어가면, 바이든 행정부의 각종 입법은 가로막힐 공산이 크다.

“유가 잡아야 이긴다” 또 SPR 방출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추가로 SPR을 풀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이런 불리한 선거 판세와 직결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추가로 1500만배럴을 SPR에서 방출할 것”이라면서 “필요할 경우 수개월 내에 추가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SPR을 풀어 고공행진을 하는 기름값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30% 오른 배럴당 8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최근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기로 결정하면서(공급 부족), 배럴당 70달러대에서 안정화하나 했던 유가가 다시 80~90달러대로 뛰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해 미국인들이 일상에서 많이 쓰는 휘발유 가격 역시 다시 오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는 악재 중 악재다.

SPR 방출 결정 자체는 전형적인 임시방편이다. ‘비상용’이어서 무한정 쓸 수 없고 언젠가 다시 채워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백악관이 SPR을 푸는 것은 유가를 잡고자 하는 노력을 어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정유업계를 향해 “정유사가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그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원유 가격은 거의 배럴당 40달러가 떨어졌으나 소비자 가격은 그만큼 내려가지 않았다”며 “특히 정유사는 전쟁 중 거둔 수익을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유가 잡기 조치가 ‘선거용’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다만 “정치적인 동기가 아니다”며 “그동안 해왔던 것(기름값 하락 유도)을 계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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