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메타·페이팔, 이젠 성장주 아니라 가치주

WSJ "FTSE 러셀, 이번주 장 마감 후 지수 재조정"
"주식시장의 정권교체…수조달러의 파급효과"
테슬라, 메타 제치고 러셀지수서 美 5위 기업으로
  • 등록 2022-06-24 오전 9:37:58

    수정 2022-06-24 오전 9:37:5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증시에서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혔던 넷플릭스와 메타(옛 페이스북), 페이팔 등의 종목이 이제 가치주로 평가받게 됐다.

(사진= AFP)


주가지수 제공업체 FTSE 러셀은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일부 종목을 추가 및 삭제하는 등 벤치마크 주가지수를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보도했다.

이번 조정을 통해 메타, 넷플릭스, 페이팔은 ‘러셀 1000 가치 지수’에 새롭게 편입될 예정이다. 이들 주식은 기존에 속해 있던 ‘러셀 1000 성장 지수’에도 남아 있지만, 비중이 크게 낮아진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종목인 게임스톱도 비슷한 방식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러셀 1000 가치 지수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은 저평가된 기업들로 구성된다. 성장 전망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에서 이 지수에 빅테크 기업들이 들어가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기술주의 주가가 급락한데다, 최근 사업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메타는 53%, 넷플릭스는 70%, 페이팔은 61% 각각 급락했다.

WSJ은 “이번 (지수) 개편은 최근 주식시장의 정권교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지난 10년 동안 메타와 넷플릭스와 같은 기술 기업의 주가는 계속해서 치솟았고, 주요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데 기여했다”고 전했다.

또 메타를 대신해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러셀 1000 지수에서 5번째로 큰 미국 회사가 된다고 WSJ은 덧붙였다.

이밖에 모더나, 줌, 핀터레스트도 러셀 1000 가치 지수에 새로 들어갈 예정이며, 에너지 회사들은 성장지수에서 비중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지수 재조정으로 수조달러 규모의 투자 자금이 움직일 것이라고 WSJ은 예상했다. 각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 운용 담당자들이 장 막판에 해당 종목을 대규모로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JP모건 체이스는 24일 장 마감 직전에 약 1012억달러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지수 재조정에 따라 가장 큰 변화를 겪을 종목으로는 메타가 꼽혔다. JP모건에 따르면 러셀 1000 성장 지수에서 메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2.3%에서 0.5%로 급감하고, 러셀 1000 가치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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