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아들 잠 깨워줄 알바구함, 시급은 3000원” 대치동 엄마의 글

  • 등록 2022-05-04 오전 9:04:25

    수정 2022-05-04 오후 1:04:33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시간당 3000원에 고등학생 아들 옆에서 잠 깨워주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대치동 엄마의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작성된 이 엄마의 글은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통해 처음 올라왔다. 이후 해당 글은 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공유되면서 화제가 됐다. 내용은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는 아들 옆에서 잠 깨워줄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것이었다.

자신을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의 엄마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재수생, 고시생에게 최고인 아르바이트로 생각된다”라면서 “아들이 스터디카페를 이용하는데 평일 2~4시간 공휴일 6~8시간 정도 카페를 이용하며 인터넷 강의를 보거나 문제를 푼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르바이트는 스터디카페에서 아이 옆자리에 앉아 졸면 깨워주고, 잠이 필요해 보이면 15분 정도 자게 한 후 깨워달라”며 “1시간당 10분 정도 휴식시간을 갖는지 확인해 주고, 10분이 지나면 공부해야 한다고 알려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르바이트생이 지켜야 할 조건으로 △아이보다 자주 일어나 돌아다니지 말 것 △컴퓨터 자판 소리 나는 직업은 아이 인터넷 강의 시청 시에만 하고 문제 푸는 시간에는 하지 말 것 △미디어 시청하지 말 것 등을 내걸었다.

끝으로 아르바이트 근무시간과 아들의 스터디카페 이용시간을 알린 A씨는 “꾸준히 매일 하실 분으로 우선 구해보지만, 여러 사람 신청을 받아 요일을 다르게 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아르바이트비는 당일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생각은 엇갈렸다. 먼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들은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아르바이트다” “공부도 하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나도 하고 싶다” 등의 의견을 냈다.

반면 “요즘 세상에 시급 3000원이 웬 말이냐” “푼돈으로 일 시키려 한다” “대치동 학구열 실감난다” “아들도 숨 막히겠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줄을 이었다.

한편 원글은 현재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당근 마켓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해당 게시글은 운영 정책에 따라 비공개 처리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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