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받고 北에 기밀 판 대위, 정체가…대북 '참수부대' 소속

참수부대, 북한 전쟁 지휘부 제거하는 임무
  • 등록 2022-04-30 오후 8:10:12

    수정 2022-04-30 오후 8:10:12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비트코인 등의 가상자산을 받고 한국군 전산망 해킹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된 현역 대위가 알고 보니 북한 지휘부 제거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에 소속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8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A대위는 제13특수임무여단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참수부대’라고 불리는 이 부대는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2017년 12월 창설됐다.

유사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전쟁 지휘부를 제거하고 전쟁 지휘 시설을 마비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사진=군사안보지원사령부 제공)
앞서 A대위는 2020년 3월 지인을 통해 알게 된 민간인 B(38·구속 기소)씨의 소개로 텔레그램을 통해 해커 일을 하는 북한 공작원과 접촉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북한 해커의 지령을 받고 ‘육군보안수칙’ 등 군사 자료와 기밀을 여러 차례 텔레그램을 통해 전송했고, 그 대가로 약 48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받았다.

올해 1월에는 B씨와 연계해 군 전장망 한국군 합동 지휘 통제 체계(KJCCS) 해킹 시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로그인 자료 등을 촬영해 전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엔 1급 기밀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해킹은 다행히 불발됐다.

군 당국은 A대위가 전시 북한 최고 지도부를 상대로 한 군사 기밀을 넘겼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안보지원사는 지난 1월 A대위에 대한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B씨도 연루된 사실을 파악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와 공조 수사를 벌였다. 이씨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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