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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호재 지역도 3억↓ 강남은 신고가 행진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매매변동률(6일 기준)을 보면 서울 집값은 0.10%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보였다. 이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0.16% 상승하며 시세를 이끌고 있다. 서초구는 0.19% 오르면서 전주(0.17%)보다 0.02%포인트 상승폭이 확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전용면적 84㎡) 아파트는 지난달 15일 28억2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8월 27억8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3개월 만의 거래로 전고점보다 5000만원 비싸게 팔렸다. 같은 시기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전용 84㎡)는 45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인 42억원보다 3억원 더 높은 값이다.
대치동 허준공인중개사사무소 허준 대표는 “매수세는 확실히 꺾인 듯하지만 거래되는 물건은 신고가로 팔리고 있고 파는 사람도 급하지 않은 이상 호가를 크게 내리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일시적으로 조정국면은 있겠지만 입지나 학군 등으로 강남 지역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강북구 대장주 아파트인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는 지난달 4일 전용84㎡가 10억8000만원(1층)에 팔리면서 전고가(지난 8월 11억3000만원, 1층)와 비교해 5000만원 떨어졌다. 세종시에서는 고운동 가락마을6단지(전용59㎡) 아파트는 지난7월21일 6억1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2억6000만원에 거래돼 전고가 대비 3억5000만원이나 하락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교통 호재로 급등세를 보였던 지역에서도 수억 원 떨어진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역 인근에 있는 푸른마을인덕원대우(전용85㎡) 아파트는 지난 6월 GTX C노선 추가 정차역이 확정된 이후 12억4000만원(8월3일 계약·16층)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9억원대에 5건이나 하락거래되면서 급락했다.
“내년도 상승세 유지…지역별 양극화 심화할 것”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집값 고점인식이 확산하고 대출규제와 세부담 등으로 거래량이 줄고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다만 전셋값이 오르고 대체투자처가 없는데다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 등을 고려하면 급락보다는 숨고르기 장세 속에서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아파트 매매거래량(계약일 기준)은 2309건으로 지난 2019년3월(2282건) 이후 2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월 거래량은 1062건으로 전달의 절반 수준으로 ‘거래절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매수심리도 뚝 떨어졌다. KB부동산의 주간(6일 기준) 주택시장동향을 보면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59.9)보다 하락한 57.4를 기록했다.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가 29.4로 가장 낮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종부세 인상으로 자연스레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고 다주택자들은 보유 주택을 처분한 뒤 해당 지역의 대장주 주택을 구입하거나 상급지의 주택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책적 변화를 고려해 관망세가 짙지만 강남 등 상급지로 더욱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