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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의 배우자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을 포함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유가족들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조문객을 맞았다. 유족들은 통상 장례식 둘째날 치러지는 입관식도 치렀다. 세 자녀들은 모두 침통한 모습으로 1시간 가량 입관식을 지켜보며 조 회장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날도 경제계 인사를 비롯해 정관계·종교계 인사들이 조의를 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오전 9시15분께 가장 먼저 빈소를 다녀갔다. 10분 가량 유가족을 위로한 뒤 빈소를 나왔다. 고인과의 인연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오전 10시30분께 김승연 한화(000880)건설 회장도 빈소에 들렀다. 이후 취재진과 만나 “(고인의 죽음이)안타까울 뿐이죠”라고 애도를 표했다.
월정사 주지스님 원명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도 빈소를 찾았다. 이번 장례는 불교식 절차에 따라 치러질 정도로 고인은 독실한 불교신자로 알려져 있다.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주요 정치권 인사도 조문도 이어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조 회장님의 폭넓은 인맥관계에서 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받았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도 유치위원장으로서 많은 역할을 다하셨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한편 이날 한진가 삼형제의 뒤늦은 조우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빈소가 차려진 지 이틀만에 조 회장의 둘째 동생인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넷째 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형의 빈소를 찾았다. 세 사람은 한진가(家) 유산상속 분쟁을 겪으며 사이가 벌어졌다. 이후 관계를 회복하지 못한 채 형의 빈소를 찾은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께 조남호 회장이 먼저 조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조 회장의 입관식이 진행되기 직전 빈소에 들러 조용히 조의를 표했다고 전해진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용히 오셨다가는 바람에 우리도 뒤늦게 확인했다”고 알렸다.
오후 4시에는 조정호 회장이 빈소를 다녀갔다. 조 회장은 2시간 가량 빈소에 머무르며 유가족을 위로하며 형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는 조문직 후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없이 빈소를 빠져나갔다. 한진칼 지분 인수설 등의 질문에도 침묵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