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 석유비축기지, 시민 공간으로 탈바꿈

  • 등록 2015-12-29 오전 9:11:21

    수정 2015-12-29 오후 3:49:39

△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마포 석유비축기지’ 전경 [사진=서울시]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난 1976년 설치된 이후 1급 보안시설로 시민 접근이 통제됐던 14만㎡ 규모의 서울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문화·여가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에 본격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오는 30일 첫 공사에 들어가 2017년 4월 준공하겠다는 게 서울시 방침이다.

마포석유비축기지는 1973년 1차 석유파동 이후 정부가 석유 비축을 위해 1976~1978년 마포 매봉산 자락에 설치한 너비 15~37m, 높이 13~15m의 원통형 비축탱크(총 5기) 부지로, 2002년 월드컵 개최에 따른 주변 환경정비 차원에서 2000년 12월 경기도 용인으로 비축유 이송이 완료된 후 문화·여가 공간 조성 사업이 추진돼왔다.

사업 부지는 공연장과 전시장, 정보교류센터 등이 들어서는 유류저장탱크(10만 1510㎡)과 공원으로 조성될 임시 주차장 부지(3만 5212㎡)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석유비축기지 주변 지형을 이용한 공연장·전시장·정보교류센터·카페테리아 등을 만들고 시민을 위한 문화·여가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당선작(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RoA건축사 사무소)을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했다. 시공은 ㈜텍시빌, 건설사업관리는 ㈜무영CM이 각각 선정됐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과거 산업화 시대 석유를 저장하던 탱크가 시민이 경험하지 못했던 특별한 시설들로 채워질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화 유산이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시설로 재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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