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기술이전 거부논란 KF-X…“2028년이면 완전체 날 수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언론에 AESA 레이더 시연 첫 공개
美거부한 체계통합 기술은 우리 기술 대조 위해 요청한 것
  • 등록 2015-11-08 오후 1:40:01

    수정 2015-11-08 오후 1:40:01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AESA 레이더의 모습. [사진=국과연]
[대전=이데일리 최선 기자] 대형 모니터에 나타난 벌집처럼 생긴 점들이 순서대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레이더는 약 50노티컬마일(92.6km) 밖 상공에서 출발한 가상의 적 전투기가 다가오는 것을 잡아냈다. 수십 개 점들 중 적 전투기가 비행 중인 지점에 대해서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적 전투기를 빨간 점으로 락온(lock-on)한 상태에서도 다른 점들은 끊임없이 반짝였다. 또 다른 비행체를 탐지해내기 위해 레이더는 끊임없이 안테나를 통해 전파를 쏘아댔다. 그동안 적 전투기는 18.5km 밖 상공까지 다가왔다.

지난 6일 대전시 소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는 AESA(능동전자주사) 레이더의 첫 공개시연이 열렸다. 잠자리의 눈을 닮은 AESA 레이더는 전투기의 코 부분에 내장되는 장비다. 기계식 레이더와 달리 동시에 수십 개 표적을 탐지해내 추적이 가능하다. ADD가 2006년부터 개발해왔다. 하지만 이 장비를 전투기에 장착해 연동시키는 것을 두고 논란이다. 미국이 AESA 레이더를 비롯한
KF-X 상상형상. [사진=한국항공우주]
4개 핵심장비의 체계통합 기술의 이전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개발완료 목표 시점을 2025년으로 잡아놓은 것 자체가 무리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ADD는 이날 2006년부터 AESA 레이더 개발에 착수해 전파 송수신기 안테나와 공대공 모드 레이더의 지상시험을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는 2021년까지 공대지, 공대해 모드 레이더를 개발완료하고 2025년까지는 KF-X 시제기와 연동시키는 체계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로드맵도 내놨다. 기술수준은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75% 이상 수준이라고 ADD는 전했다.

ADD는 AESA 레이더 통합기술 개발을 위한 일정을 공개하고 하드웨어인 레이더를 전투기 소프트웨어와 연계하는 기술도 충분히 국내개발이 가능하다고 했다. 지대공미사일, 차기호위함에 쓰이는 AESA 레이더를 체계통합한 경험을 통해 자체적으로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ADD 관계자는 “기술이전이 거부된 부분은 해외업체와 공동개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적절한 지를 선진기술과 비교하기 위해 추진했던 것”이라며 “해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F-X 개발을 위해 앞으로 가야할 길은 험난하다. 중력의 최대 9배에 달하는 초음속 전투기 환경에서도 운영이 가능한 장비를 만들어야 하는데다, 항공기에 직접 레이더를 실어서 테스트를 해야 하는 과정도 남아 있다. ADD는 공항 근처에 AESA 레이더 시험실을 만들어 탐지테스트를 진행한 후, 수송기 등에 탑재해 100회 이상 비행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투기에 앞서 이뤄지는 항공기용 탑재 장비 개발에 필요한 시간은 4년 뿐이다.

ADD는 이후 KF-X용 AESA 레이더의 시험평가 환경을 구축해 2025년까지 공대공 모드의 체계통합을 완료하고, 2028년까지 공대지, 공대해 모드의 기체 통합을 마칠 예정이다. 완전한 성능을 갖춘 KF-X가 떠오르는 시점은 2028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된 AESA 레이더가 적기에 KF-X에 적용가능할 것이냐’는 질문에 ADD 관계자는 “충분히 가능하다. 통합도 소스코드만 가지고 있으면 문제가 없다. KF-X는 핵심장비와 통합을 모두 ADD가 개발하기 때문에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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