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네브래스카주)=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자신의 후계자에 대해 투자 뿐 아니라 기업 경영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버핏 회장은 자신이 떠난 뒤에도 버크셔의 기업 문화가 잘 지속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버핏 회장은 2일(현지시간) 오마하 센추리링크 센터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후계자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투자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경영에 대한 경험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투자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경영에 대한 경험 없이 투자 경험만 있는 사람에게 버크셔를 맡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버크셔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80개 이상에 이르는 만큼 관리 경험이 충분한 인물을 원한다는 설명이다. 버핏 회장은 그러면서 자신의 기업 경영 경험이 자신을 더 나은 투자자로 만들어줬다고 언급했다.
후계자 문제는 버핏 회장과 찰리 멍거 부회장이 각각 84세와 91세의 고령인 만큼 지난 몇년간 버크셔 주총의 주된 이슈 중 하나였다. 버핏 회장은 지난 3월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후계자가 이미 정해져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아지트 자인 보험 사업부문 대표와 그레그 아벨 에너지 사업부문 대표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누가 후계자인지에 대한 힌트는 없었다.
다만 버핏 회장은 자신이 떠난 뒤 버크셔는 훨씬 더 강해질 것이라면서 주주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버크셔의 문화는 다른 어떤 대기업보다도 깊게 운영되고 있다. 버크셔의 필수적인 부분은 명확히 규정돼 있고 문화에 깊게 흡수되어 있다”면서 “버크셔를 움직이는 것이 개인적인 인격의 힘이 아니란 것을 알게될 것이다. 그것은 제도화된 것이고 앞으로 수십년 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