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살림에 로또 살 돈 아낀다..복권판매 증가세 둔화

로또 비중 92.9%으로 커졌지만 증가율은 감소
인쇄·전자복권, 판매량 감소로 침체
  • 등록 2015-02-04 오전 9:08:22

    수정 2015-02-04 오후 7:39:08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가계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가운데 로또 등 복권을 사려는 움직임도 움츠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복권판매액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증가세 둔화가 계속됐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4일 발표한 ‘2014년 복권 판매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판매액은 3조 2827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복권판매 증가율은 연금복권이 출시됐던 2011년(22%)에 정점을 찍은 이후 2012년(3.4%)과 2013년(1.5%)에는 증가추세가 둔화됐다.

상품별로는 로또만 독주했을 뿐 나머지 복권은 인기가 점차 떨어졌다. 전용단말기를 이용하는 온라인복권(로또)의 판매 비중은 전체 복권의 92.9%에 달했다. 판매액은 3조 489억원으로 전년보다 2% 증가하며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증가율은 2011년(14.3%) 최고치를 나타낸 이후 2012년(2.2%)과 2013년(5.3%)에 저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인쇄복권의 판매액은 2096억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최근 당첨금이 20억원으로 늘어난 ‘스피또2000’이 전년보다 26.9% 증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지만 500만원씩 연금형태로 20년간 받는 ‘연금복권520’의 판매량이 20.5%나 감소한 탓이다.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전자복권의 매출은 242억원으로 전년보다 27.8%나 줄었다. 이는 지난 2013년12월 복권사업자 통합으로 인한 회원수 급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복권 판매를 통해 저소득층·소외계층 지원에 사용하는 복권기금 조성액은 1조 3497억원으로 전년보다 2.7% 늘었다. 판매액 대비 기금조성금액 비율인 기금조성률은 41.1%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복권위는 지난해 조성된 기금은 △서민 주거안정지원(5380억원) △소외계층 복지사업(3907억원) △소외계층 문화예술진흥(613억원) △국가유공자 복지(166억원) 등에 총 1조 5499억원이 쓰였다고 밝혔다.

복권위 관계자는 “2011년을 기점으로 복권 판매 증가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나 복권피로현상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복권 판매량을 늘려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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