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서울 상계동에 사는 박모씨(65)는 요즘 사는게 재미가 없다. 퇴직 후 시간도 많아져서 할 일을 찾다보니 예전보다 골프 연습장에 자주 가게 되고, 사정이 비슷한 친구들과 라운딩도 자주 하게 되었다. 6개월 전 좌측 무릎에 통증이 생겨 한동안 운동도 쉬고 물리 치료도 받았으나, 그 때 뿐이지 다시 움직이면 도로 통증이 생겨 활동을 줄이게 됐다.
| 소동혁 여러분병원 원장 |
|
관절염은 크게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나뉘는데 류마티스는 자기 몸에 항체가 생겨 내가 나를 공격하는 생각보다 드문 질환이다. 따라서 주위에서 흔히 보는 나이가 듦에 따라 생기는 것은 퇴행성 관절염이다. 젊었을때 크게 다치거나 골절 후에 생기는 외상후 관절염도 퇴행성 관절염의 일종이라고 보면 무방하다.
크게 무릎을 다친 적도 없고 별로 힘든 일도 안했는데 왜 관절염이 생길까? 성인의 몸에는 약 206개의 뼈가 있다고 한다. 뼈와 뼈가 만나는 곳이 관절이라고 하니, 우리 몸에는 수많은 관절이 존재하게 된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무릎 관절이므로 무릎을 예로 들어본다.
무릎은 허벅지 뼈와 정강이뼈가 만나는 관절을 지칭하는데 뼈끝에는 연골이라는 것이 발라져 있어 관절이 부드럽게 운동을 하게 한다. 주로 곡선 운동을 하게 되는데 무리하게 움직이거나 해서 연골이 망가지면 안 되므로 연골 사이에는 연골판(소위 도가니)이라는 말캉말캉한 것이 들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아무래도 사용량이 많아지면 옷소매가 닳듯이 마모가 생기게 마련이고, 연골판이 찢어지면 연골이 깎이게 된다. 깎인 연골은 재생이 안 되어 밑에 뼈까지 드러나게 되는데 이를 퇴행성 관절염 이라고 한다.
그럼 나이가 들면 누구나 관절염이 생긴다 하니 관절염이 생겼다 치자. 그럼 어떤 증상이 생기는 걸까? 우선, 많이 아프다. 뼈가 깎이는 통증이니 어느 정도일지는 각자 상상에 맡긴다. 둘째는 뼈의 변형이 생긴다. 관절 간격이 좁아지면서 O형 다리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뼈끼리 들러붙게 되면서 관절이 잘 안 움직이게 된다. 즉, 무릎이 다 안 펴지고 안 구부러지면서 O다리로 변해 뒤뚱거리며 걷게 되고 그 나마도 통증이 심해 많이 걷지도 못하는 상태가 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불치병이다. 망가진 연골은 회복이 안 되므로 먹는 약이나 주사, 운동 등으로 되돌릴 방법이 없다. 다만 통증을 덜 하게 할뿐이다. 이미 회복이 안 될 정도로 망가진 관절에는 인공 관절 치환술이 있다. 망가진 관절을 잘라내고 금속으로 만든 관절에 고분자 연골을 집어넣어 새로 만들어 주는 수술법인데 현재 까지 관절염 치료 중에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주위에 인공 관절 수술 후에도 불편해 하는 분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수술을 잘한 후에 재활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 있으므로 수술 후 관리를 신경 쓴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소동혁 여러분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