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銀, 신안 땅값 10배 부풀려 매입"

공시지가 300억대 토지를 3000억원대에 사들여
대출금 1200억원의 행방도 묘연
  • 등록 2011-07-20 오전 10:25:40

    수정 2011-07-20 오전 10:25:40

[이데일리 강경지 기자]부산저축은행그룹이 전남 신안군 리조트 개발사업에 투자한 3000억원대 자금으로 토지를 사들이면서 공시지가의 10배 넘는 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저축은행국정조사특위 소속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 저축은행그룹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신안리조트 개발 사업에 투자한 자금은 전액 토지 매입에 사용됐다.

당시 공시지가인 300억원의 10배 넘는 가격에 땅을 사들인 셈이 돼 문제가 되고 있다. SPC 대광은 공시지가 34억원인 329필지를 371억원에, 또다른 SPC인 지도개발공사는 13억원짜리 131필지를 130억원에 매입하는 식이었다.

고 의원은 "저축은행 대주주와 구 정권 실세들이 토지를 미리 사들인 후 이를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되사는 방식으로 거액의 시세 차익을 봤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신안군 개발 사업 등에 투자한 자금 가운데 1200억원의 사용처가 불명확하다는 의혹도 나왔다.

국조특위의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은 2005년부터 신안군 개발사업을 위해 8개 SPC를 설립해 3300억원을 대출했지만, 장부상토지매입 대금 1300억원과 대출 원리금 상환금 800억원을 제외한 1200억원의 행방이 묘연하다.

신 의원은 이들 SPC의 경영진이 상당수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와 연관돼 있어 행방이 묘연한 1200억원의 상당 부분이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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